서울시민 10가구 중 6가구 빚지고 산다
[세계일보]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A(54)씨는 경기불황으로 직장에서 명예퇴직한 뒤 식당을 개업했다. 퇴직금이 모자라 저축은행 2곳에서 아파트(109㎥)를 담보로 7000여만원을 빌렸다. 여기에 부모님 병원비로 카드론 500만원에, 사채 1000만원까지 끌어썼다. 아파트 분양 시 대출금 1억7000만원도 그대로 남아있다.
A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으로 한달 이자만 200만원 이상 내게 된 데다 식당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자 가게를 닫고 집은 팔려고 내놨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렵게 되자 A씨는 서울시 가계부채상담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A씨에게 사전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제도를 안내하고, 일자리를 알선했다.
이처럼 서민들의 발목을 잡는 가계부채를 완화시키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5월 25개 자치구에 가계부채종합상담센터를 만들고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16곳에 금융·재무 상담 전담 창구를 신설하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서울시민의 가계부채 규모가 204조521억원에 이른 데다, 10가구 중 6가구꼴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시 가계부채종합상담센터 등에 접수된 부채 관련 금융·재무 상담 사례는 총 1148건에 달한다. 가계부채에서 주택 관련 자금의 비중이 높은 현실을 반영하듯 집을 보유했지만 빚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많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하우스푸어는 자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눔일자리 등 사회적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봉구의 한 아파트(198㎡)에 거주하는 B(68)씨는 자식 뒷바라지와 생활비로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낸 빚이 3억여원에 달했다. B씨가 아파트를 내놓은 지 2년이 넘었다. 하지만 대형 평수를 찾는 사람이 없어 집을 보러오는 사람조차 없는 상태다. B씨는 마이너스대출로 이자와 생활비를 충당해왔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센터에서는 B씨에게 주택연금 일부를 일시불로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도 빚의 절반만 탕감할 수 있었다. B씨는 "차라리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팔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공공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C(59·여)씨는 200만원의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집을 잃을 뻔했다. C씨가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 전 의류업을 할 때 진 빚이 절반가량 남은 상태에서 3개월 연속 연체를 하면서 이자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보낸 독촉장을 들고 온 C씨는 센터를 통해 신용회복위원회의 구제 절차를 소개 받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센터 상담으로 가계 부채 증가에 대비하고, 부채가 있다 할지라도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생활의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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