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⑦혁신으로 '바다수호신'되다

임상수 2012. 7. 8. 08: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WT 강정수 회장..50세 때 기술혁신 이뤄 창업 전세계 시장 60% 점유..경쟁사 압도로 제2의 도약 준비

AWT 강정수 회장…50세 때 기술혁신 이뤄 창업

전세계 시장 60% 점유…경쟁사 압도로 제2의 도약 준비

(서니베일 < 美캘리포니아주 > =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기술혁신으로 바다의 수호신이 된 남자'

미국 실리콘밸리 한복판인 서니베일 시내에 위치한 어플라이드웨더테크놀러지(AWT)는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는 미국내 일반 회사들과 달리 하루 24시간, 365일 하루도 일을 멈출 수 없는 곳이다. 전세계 바다를 운항하는 대형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AWT는 대양을 운항하는 대형 선박들에 전세계 주요 기상기관, 정보기관 20여 곳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해 날씨와 함께 운향루트(ship routing)를 제공한다.

정규적으로 항로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형선박은 3천척에 달하고, 이 회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선박까지 합치면 5천척이 넘는다.

이들 정보 가운데는 해적 동향까지 포함돼 있을 정도로 이 회사가 선박들에 제공하는 정보는 방대하다.

현재 연안이나 근거리 운항이 아닌 대양을 운항하는 대형 선박이 1만척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출을 중심으로 보면 시장점유율이 60%를 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운항선박의 선장과 회사 측이 주고받은 각종 정보는 별도의 보고서로 작성되며, 선주와 선박회사 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 법정의 주요 증거자료로 채택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 바다의 수호신을 자처하는 이 회사의 중심에는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강정수(68)회장이 있다.

선박항로제공서비스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에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박업계에서는 이 회사와 강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강 회장이 중국계인 영국 런던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에피 차우 박사와 함께 이 회사를 창업한 것은 그가 50세였던 1996년.

1965년 서울대 대기과학과(Atmospheric Science)를 졸업한 그는 1971년 미국 마이애미대학 내 해양전문대 해양·환경과학 로젠탈 스쿨로 유학을 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원래 이 서비스를 처음 상업화했던 오션 루트라는 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항로 애널리스트로 경험을 쌓던 중 이 회사가 영국계를 거쳐 일본계 회사로 인수된 후 당초 실리콘밸리내 팰러알토에 있던 회사의 인력과 각종 장비를 모두 일본으로 옮겨가자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

당시 오션 루트에서 이미 15년 근무경력이 있는 강 회장이 항로제공서비스 쪽을 담당하고, 공동창업자인 F.P. 차우 박사는 새로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강 회장은 7일(현지시간) "운항중인 선박에 필요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전송했는데 비용이 비싸 데이터를 압축해 단 시간내에 보내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술을 응용해 전송과 수신이 압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 경쟁사와 맞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창업자금이 1달러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유명한 일화.

이미 오션 루트에 있을 때 강 회장의 기술과 성실성 등을 높아샀던 고객들이 이미 확보돼 있었고 이들이 자금을 지원해 시스템 개발까지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창업자금이 한 푼도 들지 않았다면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월등한 기술이 있고 꼭 해보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자금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2명이 시작한 회사는 현재 150명으로 불어났으며, 미국 내 서니베일과 뉴저지, 뉴욕 뿐아니라 영국과 홍콩, 함부르크, 베이징, 서울, 싱가포르, 도쿄 등 전세계에 지점을 둔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이 회사의 매출은 2천500만 달러, 이익은 이 중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강 회장은 전했다.

2009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 전략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최근까지 경쟁사와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하는 바람에 매출성장세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지만 최근 경쟁사를 압도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근래 선박용 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3배 가까이 급등했지만 연료절감에 핵심인 항로서비스의 가격은 제자리 걸음이었다"며 "하지만 연료절감 데이터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고급 레저로 요트가 각광받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서비스도 개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박원순 "野, 치열한 과정 거쳐 하나 될 것"

원더걸스, 투어 첫발..5천 팬 환호에 눈물

내년 하반기 울산서 고래잡이 재개 가능성

-US여자오픈골프- 최나연, 메이저 우승 눈앞(종합)

방북 노수희씨·범민련 간부 구속영장 발부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