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진의 에어 카페>"고맙습니다" 한마디 즐거운 인생 출발점

기자 2012. 7. 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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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군자를 모실 때 세 가지 실수를 자주 범한다. 첫째,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으로 이를 조급하다 한다. 둘째, 때가 되었는데 말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숨긴다 한다. 셋째, 얼굴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으로 이를 눈이 멀었다 한다." -공자

"말은 일종의 예술이다. 때문에 말을 할 때에는 내용과 방법이 모두 적절해야 한다. 또 언어는 사상과 감정 교류를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언어가 없었다면 인류의 발전 역시 없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교제할 때 언어가 그 다리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소통은 불가능하고 어떠한 일도 제대로 이루어 낼 수 없다. 언어는 일을 성공시킬 수도, 반대로 실패로 이끌 수도 있는 것이다." -내인생의 지침, 논어 中

얼마 전 급하게 잡힌 일정으로 타 항공사를 이용해 일본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승무원 생활을 오래 한 나로서는 타 항공사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고, 짧은 구간의 노선에서 얼마나 바쁜지도 알 수 있었다. 그러기에 승무원의 일을 조금 덜어주자는 생각으로 식사를 마친 옆 좌석 승객의 기내식 트레이를 내 것과 함께 가지런히 정리해 승무원에게 전달해 주었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트레이를 받아 카트에 정리하는 것을 보고 내심 속이 상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로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바쁜 와중에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말로 표현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그 승무원의 의중을 알 수 없다. 그 후 근무를 할 때 승객들에게 묵묵히 일만 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 아닌 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태도를 정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처음 승무원이 돼 신입교육을 받을 때 항상 들었던 말이 '한 번 일할 때 한 번 말한다(일사일언·一事一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승객의 요청을 받아 그 물건을 전해 드릴 때 "여기 있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승객이 "고맙습니다"라고 한다면 그냥 건네주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닙니다"라거나 "네. 감사합니다"라고 되받아 대답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작은 고마움의 표시나 의사 표현은 비단 기내 서비스에 국한돼 있다기보다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나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더 좁게는 가족 간에도 상대방의 상호 감정을 기쁘게도 때로는 상하게도 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자 언어소통의 기본수단이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그만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속으로 생각한들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표현해 주지 않는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고, 반대로 호의를 받고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거창한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성의를 받았다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간단한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직장에서든 아니면 가정에서든 분명 말하기 전보다는 따뜻하고 즐거운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대한항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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