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 56mm 물벼락..서초동엔 0.5mm 찔끔
강북 소나기 쏟아질 때 강남에선 마른하늘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3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성동구 성수동 집으로 퇴근한 회사원 김모(32)씨는 집 안을 들여다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창가에 놓아둔 책이며 옷가지가 몽땅 젖어버렸기 때문이다.
비 예보도 없었고 삼성동 사무실을 나설 때만 해도 소나기가 온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거리가 말끔했는데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난데없는 '물벼락'이 떨어져 있었다.
집과 사무실의 거리는 불과 5㎞ 안팎. 강남과 강북의 날씨가 이만큼 다를 수 있는지 어리둥절했다.
이날 오후 한때 서울 강북 지역에 천둥ㆍ번개와 함께 상당히 많은 양의 소나기가 내렸지만 강남 지역은 비구름대가 절묘하게 비켜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강서구를 시작으로 서울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구름은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강북 지역에 시간당 최고 50㎜에 육박하는 폭우를 한 시간여 쏟았다.
자치구별 강수량을 보면 중구(회현동1가)가 56㎜로 가장 많았고 성동구(성수동1가) 33.0㎜, 마포구(망원동) 32.0㎜, 광진구(자양동) 22㎜ 등 강북 지역에 상당량의 비가 내렸다.
반면 강남구(삼성동)는 1.5㎜, 송파구(잠실동)ㆍ서초구(서초동) 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이 있는 동작구를 비롯해 구로ㆍ금천ㆍ관악구는 비가 아예 내리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대기가 불안정해 만들어진 비교적 작은 비구름대가 공교롭게 강북 지역 상공으로만 이동했기 때문이다.
소나기를 뿌린 비구름은 오후 4시께 영종도 근처에서 갑자기 발생해 순식간에 서울을 가로질렀다. 소나기 예보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날 오후 서울의 강수확률을 20%로 본 기상청은 결과적으로 오보를 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나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비는 강수 범위가 넓고 시간도 길어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소나기는 좁은 지역에서 갑자기 발생해 예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t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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