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연체율 5년만에 최고

집단대출 연체율 급증이 원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집값이 떨어져 자산 가치가 하락한 '하우스 푸어(house poor)'계층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기준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85%라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줄곧 0.6%대였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0.7%대로 올라서며 매달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5월에 0.8%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6년 10월(0.94%)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원인으로 집단대출 연체율 상승을 지목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건설사가 지급 보증을 서고 은행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중도금·잔금을 일괄 대출해 주는 것인데, 최근 아파트 시세 하락에 따른 분쟁과 건설사 자금 사정 악화로 지난 5월 말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인 1.71%로 솟구쳤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3월과 4월에는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늘었지만 5월에는 0.15%포인트가 올라 시간이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5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1%에 육박했다. 2010년 말(0.61%), 2011년 말(0.67%)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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