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상>주택담보대출자 76%가 이자만 갚고있다

손기은기자 2012. 6.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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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상환 압박땐 큰 부담.. 내년 128조 만기 돌아와

원금 상환을 미룬 채 이자만 내는 대출자가 80%에 육박해 주택담보대출이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금융당국 및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총 306조5000억 원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대출은 76.8%에 이른다. 액수로는 235조4000억 원에 달한다. 총 대출액 중 120조2000억 원은 분할 상환대출이지만 원금 상환시기가 아직 남아 있는 대출이다. 나머지 115조2000억 원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 상환대출이다.

내년부터 '빚잔치'를 해야 하는 채무는 120조 원을 넘는다. 306조 원의 주택대출 중 내년까지 거치기간이 끝나거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 128조 원에 달한다. 전체 주택대출자의 42%에게 원금상환 시기가 임박한 셈이다.

연체율 추이도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올해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 주택대출은 0.79%에 달한다. 금융위기 여파로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2월(가계대출 0.88%, 주택대출 0.69%)보다도 높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는 위험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시 상환대출은 금융기관이 대부분 만기 연장을 해주고, 거치기간이 끝나 원금을 갚아야 하는 대출도 장기 분할상환이 대부분이어서 가계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민간 연구소의 분석은 다르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자만 내던 가구가 원금 상환에 들어가면 소득 중 원리금 상환비율이 평균 4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대출자라면 소득의 절반 가까이 빚을 갚는 데 쓰는 전형적인 '하우스푸어(House Poor)'로 전락하는 처지가 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은 "고소득층은 괜찮지만, 저소득층은 주택대출 부실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이자 경감이나 채무조정 등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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