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치과의사 박규진의 중국어 극복기.. "6주 독학으로 신HSK 5급 합격 비결은 ''초청법'과 '초독법'"

한재갑 2012. 6. 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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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재갑 교육·학술 대기자 = 올해는 한·중 수교 20년을 맞는 해이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양국 간 교류는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요즘 중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중국어의 언어 장벽은 사람에 따라 영어보다 훨씬 난해하고 심지어 재미없는 언어로 생각한다.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단기간에는 중국어 습득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을 깬 사람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3월 18일 중국국가한반이 주관한 신HSK(중국 한어수평고시) 5급 시험에 응시해 독학으로 초고속 합격한 가락미소치과의원 박규진(51) 원장이다.

박 원장을 만나 독학으로 신HSK(중국 한어수평고시) 5급 시험에 초고속으로 합격한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 다른 외국어도 많은 데 굳이 중국어를 공부한 계기가 있나.

"특별한 계기가 있어 시작한 것은 아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 단계부터 대학까지 10년 넘게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 공부를 하지만, 대부분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게 현실 이다.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많이 했지만, 기존의 학습방법이 싫었다. 무엇인가 외국어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했다. 중국어를 공부하기 전부터 학교나 학원이 아닌 내가 스스로 하는 공부법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

- 신HSK(중국 한어수평고시) 5급 시험에 합격하려면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하나.

"방송인 조혜련 씨가 쓴 '찐빵 중국어'의 서문을 보면 동생이 북경인민대와 한국외대 중문과 석사를 마치고 여러 학원에서 강의하는 유명강사임에도 '동생 조혜숙과 매일 3시간씩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0(제로)의 실력에서 1년 2개월 만에 신HSK 5급을 획득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고 적혀있다. 사실 조혜련 씨가 밝힌 공부도 절대 평범하지 않은 노력의 결과다"

-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에서는 어떤가.

"가장 유명하다는 학원에서도 신HSK 5급 합격을 위해서는 하루에 4시간씩 주 5일을 총 7개월 지속하는 과정으로 되어있다. 학원에 알아보니 이마저도 중간에 빠지거나 예습, 복습을 하지 않으면 다음 과정으로 올라갈 수가 없다. 개인차를 고려하면 7개월이라는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7개월간 교재비를 포함한 수강료만 거의 300만원 가깝다. 교통비, 식대 등 기타경비를 포함하면 약 600만원 이상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감수하고 이만한 시간을 투자하면서 수강을 완주할 수 있는 학생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 신HSK 5급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어느 정도 공부했나.

"아무것도 모르는 0상태에서 시작했다고 할 때 단 6주간의 독학만으로 합격했다. 주 5일을 하루 3시간 30분씩 몰입해서 공부했다. 조혜련 씨도 대단한 결과를 낸 것이지만, 저는 조혜련 씨와 비교해도 대략 10배 정도 빠른 기간에 합격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저를 정상인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 병원에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이 아르바이트하는데 6주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고 얘기했더니 전혀 믿지를 않더라"

- 학생 시절에 공부를 특별히 잘하거나 머리가 좋은 것 아닌가.

"고등학교 때 중상 정도의 성적이었다. 특별한 수재가 아니다. 나이가 50이 넘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똑똑한 사람은 같은 조건과 방법으로 공부하면 누구나 저보다 더 빠르거나 최소한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보통사람이라도 최악에는 제가 공부한 기간보다 두 배를 넘지는 않을 것이다"

- 무엇보다 학습방법이 궁금하다. 어떤 학습법으로 공부했나.

"초고속 중국어 학습을 위한 '초청법'과 '초독법'이 스스로 공부하며 개발한 학습방법이다"

- 구체적으로 초청법(Hyper-listening)이 무엇인가.

"눈, 귀, 발성기관을 동시에 사용해 눈은 눈으로 귀는 귀로 발성기관은 발성기관으로 각각 기억함과 동시에 상호 자극을 통한 시너지효과로 대뇌의 언어중추와 기억중추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초청법은 발음(발성기관)과 리스닝(청해기관), 독해능력(시각 및 의미해석기관)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단기간에 다량의 단어 암기와 문장 전체를 암기(해마)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기존 이론은 철저한 반복 훈련만이 중국어 실력을 보장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인식이론에 따르면 눈으로 학습하는 것보다 소리를 내 학습하면 7배의 효과가 난다. 원어민의 소리와 자신의 소리를 동시에 듣고 즉시 교정하면서 확인해나가는 방식으로 학습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초청법의 핵심이다"

- 초독법(Hyper-reading)은 어떻게 하는 건가.

"한국인의 고질적인 중국어 어순의 부적응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초단시간 내에 주어진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속독 능력을 기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단어나 청크 단위로 사용자의 시각을 자연스럽고 순차적으로 넓히면서 점점 읽는 시간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는 전용 학습 컴퓨터 프로그램이 고안되어 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의 독해 습관이 직독 직해로 가면서 뇌의 논리구조도 빠르게 이에 적응해 간다. 눈은 일종의 passive reading 상태가 되어 TV를 보는 것처럼 눈 근육은 긴장이 풀어지지만 읽는 동안 뇌의 주의력은 오히려 증가하여 졸거나 딴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집중하게 된다"

- 초청법과 초독법으로 효과를 본 사례가 있나.

"실제로 제가 발명한 학습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가르쳤다. 대부분 초급과정이었지만 그중에는 처음부터 HSK 5급을 목표로 찾아온 중문과 졸업반 재학생 A양이 있었다. 이 학생의 경우 2010년에 시험을 봤다가 떨어졌다. 당시 성적이 총점 116점( HSK 시험은 총점 180점이면 합격)이어서 실망하고 다음 시험자체를 포기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제가 개발한 초청법으로 공부한 지 불과 30일, 105시간 만에 지난 4월에 본 두 번째 시험에서 무려 73점이 오른 총점 189점을 획득해 당당히 합격했다"

-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어떤 학습방법이든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재미만으로는 공부할 수 없다. 초청법과 초독법으로 공부하더라도 6주 동안 정말 몰입해야 한다. 꿈이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 전체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예사로 하는 것이다. 외국어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생 때는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외국어를 습득한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제가 개발한 학습법을 일반인들에게 최대한 보급할 생각이다. 학습경험을 담은 책과 교재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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