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필요한 이에게 내 메시지를 상대의 언어로 전달할 뿐"
김창옥씨(39·서울여대 기독교학과 겸임교수·사진)는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인기 강사다. 각종 기업체 강연과 KBS 아침 프로그램 < 아침마당 > 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주부들에게 인기스타였던 그가 최근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 강연 프로그램 <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 (세바시)의 15분 남짓한 그의 강연 동영상은 강의마다 100만~2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 세바시 > 전체 강의가 160건이고 전체 조회수는 635만건. 이 중 그의 강연 동영상 4개가 차지하는 조회수는 500만건을 훌쩍 넘는다. 웬만한 아이돌그룹 뮤직비디오 인기 못지않다. 웃음과 재미, 감동이 넘친다는 감상평이 줄을 이으면서 그의 강연 영상은 20·30대는 물론 중·고생들 사이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전파되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강연 내용에 특별한 게 있는 것은 아니다. 억만금을 벌게 해주는 재테크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 잘하게 해주는 비법, 기막힌 연애상담, 성공처세법도 없다. 그저 삶과 인생에 대한 보편적 이야기를 자신의 인생과 경험에 녹여내 들려준다. 어찌보면 뻔할 수 있는 쉽고 편한 이야기지만 기상천외한 유머와 재기, 따뜻한 메시지로 버무려진 그의 강의는 퍽이나 재미있고 마음을 끈다. 비법을 묻자 그는 "소통이 필요한 상대에게 내 메시지를 상대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뿐"이라며 "재미와 유머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악과(경희대)를 졸업한 뒤 지방도시의 시립합창단원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가 방향을 튼 것은 우연한 기회에 한 병원장의 목소리 교정을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됐다. 좋지 않은 목소리 때문에 고민하는, 소위 '성공한 인사'의 목소리 교정을 도와주면서 보이스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 나갔다.
"수많은 사람이 성공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달려가지만 뭔가를 이루더라도 결국 자신의 존재 의미는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자신은 없는 거죠.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자존심으로 채우려다보니 소위 '후까시' 들어간 목소리가 남고 자신의 것이 아닌 목소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건 목소리의 문제뿐 아니라 삶의 소통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결국 목소리 교정에는 마음의 상처와 문제가 치료되는 과정이 동반됐고,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그가 깨달은 삶의 가치들은 고스란히 자산으로 쌓였다. 이 같은 자산은 그의 메시지가 됐고 강연으로 확장되었으며 그는 유명 강사로 이름을 알려갔다. 현재 그는 < 세바시 > 외에 인터넷 강의 사이트 < 포프리쇼 > (fourfree.com)를 통해서도 대중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그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이 시대 소통의 문제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할과 숫자로만 판단한다는 점이다.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보면서 모든 사람들의 존재 가치가 함께 떨어져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저 역시 소위 잘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빠지면서 모든 만남을 시간과 돈으로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깨닫고 과감히 정리했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강연에 집중하고 다른 시간은 나와 내 주변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자고요. 중요한 것은 내가 재미있고 행복한 삶, 누군가 내 삶에 들어올 여유를 만들어 함께하는 거예요. 그게 살아있는 것처럼 사는 삶인 것 같아요."
이 시대 가장 큰 화두인 소통, 특히 자녀와의 소통에 대해 물어봤다.
"부모들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누구나 아이의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면서 동심을 잃어버리는 그 순간부터 자녀와의 불통이 시작돼요. 공부도 못하면서, 그렇게 뚱뚱하면서, 이런 말들 많이 하잖아요. 그건 결국 공부 못하니까 넌 소중하지 않다, 뚱뚱하니까 소중하지 않다는 말과 다를 바 없어요. 결국 소통은 내 속에 잃어버린 아이의 마음을 다시 찾고 그 아이의 시선이 되는 것, 거기서 시작되는 겁니다."
< 글 박경은 기자·사진 이상훈 선임기자 ki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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