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전두환 취재 펀드' 목표 달성

2012. 6. 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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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5천만 원 돌파…"시민참여 저널리즘이 만든 사건"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이상호 MBC C & I 기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취재 등을 목표로 시작한 시민 모금이 목표치를 달성했다.

이상호 기자가 굿펀딩( www.goodfunding.co.kr)에 '전두환 소송지원 및 발뉴스 제작비'라는 제목으로 올린 모금 프로젝트가 19일 오전 목표액 5천만 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오후 12시) 988명이 참여해 5천37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당초 마감일 30일보다 짧은 1주일 만에 목표액이 달성됐다. 마감일이 내달 12일이어서, 목표액을 달성한 뒤에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언론사 취재·제작비를 국민 모금 형식으로 마련하는 것은 미국 등에서는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 기자는 < 손바닥 뉴스 > 가 일방 폐지 당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 취재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렸지만, 사측은 이 기자에게 제작·소송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기자는 △소송비 마련 △전두환 특별 취재팀 구성 △ < 손바닥 뉴스 > 후속인 < 발뉴스 > 제작비 마련을 목표로 이 같은 크라우드 펀딩(소액의 기부로 프로젝트 수행에 나서는 방식)을 시작했다.

▲ 이상호 MBC C & I 기자. 이치열 기자 truth710@

광고도 하지 않고 관련 보도도 드물었지만,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으로 이 소식은 퍼져 나갔다. 해외에 있는 시민들도 모금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 심지어 한 고등학생은 "독재자 전두환씨를 꼭 좀 봉인시켜주세요"라고 당부하며 모금에 참여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mindgood)에 "'전두환 펀드'가 6일 만에 목표액(5천만원)에 근접한 것은 땀 냄새가 풀풀 나는 이상호 기자의 진정성에 정의를 바라는 시민의 염원이 함께한 결과"라며 "SNS 시대 시민참여 저널리즘의 전형을 만들어낸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호 기자는 한 트위터리안(@emfla505)이 프로젝트 달성 소식을 전하자 "감사합니다ㅠㅠ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리트윗(RT)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이 기자는 지난 15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이 돈이지만 사실은 국민들의 마음이자 준엄한 명령"이라며 "어떤 탄압이 있어도 기자니까 취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인터뷰 기사 < "전두환 '오빠', 박근혜에 불법 통치자금 수백억 건넸다" >)

이 기자는 "상식적인 질문부터 시작하려고 한다"며 5공에 부역했던 언론인, 재벌, 지식인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현실, 전재산이 29만 원이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에 대해 '상식'을 다시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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