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방미터] "무신->신사, 대이동"..찜질방 4곳, 시간대별 시청추이

2012. 6. 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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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서보현·김수지기자] 여기는 강남구 L 사우나. 토요일 밤 시계 바늘이 10시에 맞춰지자 찜질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불가마, 사우나, 스넥코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와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찜질도 포기하게 만든 것, 주말 10시 드라마였다. 찜질족의 눈과 발을 붙잡은 드라마는 SBS-TV '신사의 품격'과 MBC-TV '닥터진'. 가구별 시청률 수치로는 '신사'가 조금 앞섰다. 지난 16일 방송분은 17.1%로 14.5%의 '닥터진'을 눌렀다.

그렇다면 안방이 아닌 곳에서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시청률과 같은 분위기였다. '디스패치'가 강남구, 광진구, 영등포구, 부천에 있는 찜질방 4곳의 시청 패턴을 살펴봤다. 하이라이트인 10시 드라마 방송 전 추이도 알아봤다.

◆ 9시대 드라마 ㅣ강남 '무신' vs 광진구 '맛인생

주말 드라마 박빙의 전초전, 9시 드라마도 MBC와 SBS의 대결이었다. 지역별로 시청 성향이 180도 나뉘었다. 강남구 L 사우나는 '무신'에 빠졌다. 40~50대 15명이 MBC-TV '무신'을 집중해서 봤다. 반면 SBS-TV '맛있는 인생'을 보는 시청자는 20대 여성 1명 뿐이었다.

반대로 광진구에서는 '맛있는 인생'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 20~40대 시청자 13명이 드라마를 지켜봤다. 또 다른 TV에는 '무신'이 틀어져 있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았다. 그 외 TV에는 경제채널과 뉴스가 방송 중이었지만 이 역시 외면 당했다.

9시 드라마는 영등포과 경기 부천에서는 관심 밖이었다. '무신'과 '맛있는 인생'이 방영되는 동안 TV 앞에는 사람이 없었다. 지나가다 스쳐 보는 정도였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TV 보다는 찜질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9시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자리 변화가 일어났다. '무신'과 '맛있는 인생'이 끝나자 인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특히 강남구와 광진구에서는 다음 드라마가 시작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2~3명에 불과했다. 시청 패턴 변화를 예고했다.

◆ 10시 드라마 ㅣ'무신'에서 '신사'로 대이동

10시 드라마는 '신사'의 압승이었다. 앞서 MBC를 시청했던 찜질족은 '신사'로 대거 이동했다. 특히 강남구 L 사우나가 변화 폭이 컸다. 9시대에는 1~2명에 불과했던 SBS TV는 '신사'가 시작되자 22명으로 급증했다. 앞서 '무신'을 본 시청자가 우르르 몰려든 까닭이다.

반면 '닥터진'에는 찬바람이 날렸다. '무신'의 시청자가 떠났고 6명만이 남았다. 하지만 그 중 4명은 자리에 누워 대화를 나누는 등 드라마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 게다가 주위에서 드라마를 보던 20대 여성 2명은 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신사'로 이동하기까지 했다.

광진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신사'는 '맛있는 인생' 시청자를 그대로 흡수했다. '맛있는 인생'을 봤던 13명의 시청자가 드라마 시작 후에 다시 돌아온 것. KBS-1TV로 맞춰졌던 브라운관도 '신사'로 바뀌어 총 19명이 '신사'를 시청했다.

'닥터진'은 2대 브라운관을 차지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커플 한쌍과 여성 2명, 총 4명이 전부였다. 또 다른 TV에서도 '닥터진'에 채널이 맞춰졌지만 고정 시청자는 없었다. 자리에 앉아서 보는 사람은 없었고 지나가다가 잠깐 멈춰서서 보는 정도였다.

◆ 10시 30분ㅣ서울과 경기, 신사앓이

10시 드라마가 중반부에 돌입하자 시청 성향이 더 뚜렷해졌다. '신사'는 초반부터 고정 시청자를 확보, 방송이 끝날 때까지 유지했다. 이와 달리 '닥터진'은 초반에는 미미했지만 중반부에 가면서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영등포 S 찜질방에서는 총 7개 TV 중 3대에서 '신사'가 나왔다. 노출 빈도가 높은 만큼 찜질족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찜질을 마치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신사'가 방송되자 자리에 앉아 시청했다. 방송 직후에는 3명 밖에 없었지만 초중반부터 13명을 끝까지 유지했다.

'닥터진'은 정반대였다. '닥터진'이 나오는 브라운관은 단 1대도 없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시청자는 '승승장구', '해피투게더' 재방송을 보거나 스포츠 채널에 관심을 보였다. 11시가 되도록 '닥터진' 채널로는 단 한번도 맞춰지지 않았다.

부천 S 랜드는 '신사'가 우세한 가운데 '닥터진'이 고군분투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2개 TV 모두 '신사'로 맞춰져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15분이 경과한 후에 1개 TV가 '닥터진'으로 맞춰졌다. 총 19명의 시청자 중 '신사'에 13명, '닥터진'에 6명이 있었다.

'닥터진'의 경우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가 반짝 상승했다. 10시 45분경 기생 계향의 고문과 자살신이 나올 때가 대표적인 예. 강렬한 장면이었던 만큼 순간 11명까지 시청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해당 장면이 끝난 후에는 다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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