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직장인도 '대출없인 못 살겠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국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고신용·고소득 우량 직장인들도 은행에서 빚을 내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4대 은행의 '마이너스대출' 잔액은 두 달 새 8346억 원 급증했다.
마이너스대출은 5등급 이상의 고신용·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사전에 한도를 설정해 실행하는 대출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마이너스대출 잔액은 두 달 새 8346억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27조7235억 원이던 잔액은 4월 말 28조1873억 원으로 4638억 원 증가했고, 5월에도 3708억 원 증가해 28조55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월 기준으로도 5월 마이너스대출 잔액은 4310억 원 늘었다.
3월 이전 4대 은행의 마이너스대출 잔액은 정체하는 모습이었다. 1월 28조3188억 원, 2월 28조3519억 원, 3월 27조7235억 원으로 정체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이 4월 이후 반전해 마이너스대출 잔액이 두 달 새 3% 늘어난 것이다.
한은 통계를 봐도 전 은행권의 마이너스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1월(-2조 원), 2월(-1000억 원), 3월( -1조5000억 원) 감소세를 보이다 4월(+3000억 원), 5월(+9000억 원)에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유럽발 위기가 장기화하는 등 경기침체 국면에 따라 저신용·저소득자들은 물론 신용 및 소득이 확실한 우량 직장인들의 부채도 현재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은행 마이너스대출을 받을 수 있는 중산층 국민 대부분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서 매달 소득 대비 과도한 대출이자를 내며 살아가는 '하우스푸어'인 경우가 많다. 유럽발 위기 장기화로 인해 국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경우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5월 마이너스대출이 증가하는 요인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새로 마이너스대출을 설정해 대출을 받고, 기존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서 대출액을 추가로 늘리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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