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Do or Die - Sink or Swim (표현과 어순)
우리말과 영어의 어순이 달라서 어려울 때가 있다. 의식주(衣食住)를 영어로는 '식의주'(food, clothing, shelter)라고 표현한다. '낮과 밤'은 영어로 'Night and Day' 즉 직역하면 '밤과 낮'이 된다. '죽기 아니면 살기' 또한 'Do or die'라고 말하는데 이 역시 직역하면 '살기 아니면 죽기'가 되니 우리말 표현과는 순서가 반대다. (e.g. I will do my level best to finish it today - do or die.) 물론 일부 책자에서처럼 'live or die'라고 해도 문법상 문제는 없지만 실제로 쓰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영어식 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똑같은 구조를 그대로 응용한 말은 많다. funny or die, bike or die, race or die, sink or swim, kill or cure….
비슷한 구조의 표현법을 더 살펴보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라는 표현을 'rain or shine'이라고 말한다. (He runs 5 miles every day, rain or shine.) '천당이든 지옥이든'이라고 말할 때에도 영어로는 'come hell or high water' 즉, 우리말과 순서가 반대다. 험한 바다에 나갔을 때 마주하는 '지옥'같은 어려움이나 '높은 파도(high water)'를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뜻으로 'fair or foul'도 있는데 이것은 야구에서 친 ball이 fair ball이든 foul ball이든 일단 치고 볼 일이라는 뜻에서 쓰인 말인데, 이처럼 긍정어가 먼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구조와 용례는 상당히 많고 어떤 때는 영어 순서가 우리말과 같을 때도 있다. 가령 'make or break'는 '되든 말든'이라는 뜻인데 옛날에 볏짚을 흙과 섞어 벽돌을 만들 때 생긴 말이라고 한다. 잘 만들어(make) 벽돌이 되든 아니면 만들다 깨지든(break) 일단 시도하고 보자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과녁에 화살을 맞히는 것에서 유래한 'hit or miss'라는 말은 '준비를 하고 하든 아니면 대충 무작위로 해 보든'의 뜻으로서 우리말과 어순이 같다. 여기서 조금 더 응용을 하면 'neither love nor money'(돈도 사랑도 아닌) 'fight or flight'(일전 불사) 등 무수히 많은 대조어나 짝꿍말(lexical doublets)이 있다. 이런 표현이 자주 인용되는 이유는 풀어쓰기보다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다만 어순과 용도를 틀리지 말아야 오해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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