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TALK] 결국엔 사고쳤다.. 쪽대본 드라마, '적도의 남자' 19회 방송 도중 중단

송혜진 기자 2012. 5. 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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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씩 찍어 보내 사실상 생방 수준, 시간 못대

"10분 찍어서 보내고, 또 10분 찍어서 보내고…. 그러다가 사고가 생긴 거죠."

촬영감독 A씨는 "언젠가 터져도 터질 사고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23일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 방송 도중 갑자기 화면이 멎어버리는 사고가 생긴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오후 10시 50분쯤 TV를 보던 시청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 50분 만에 갑자기 새까만 화면으로 바뀌더니 방송이 중단됐다. 드라마 오프닝 때 틀어주는 화면이 정지상태로 나오더니 '본 방송사 사정으로 적도의 남자 19회를 마치고, 내일 이 시간에 마지막회가 방송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자막이 떴다. KBS 측은 곧이어 당초 11시 15분쯤 방송하기로 돼 있던 영화 '하모니'를 앞당겨 틀었다.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페이스북 등엔 "방송 보다가 깜짝 놀랐다" "드라마를 틀다가 중단하는 건 처음 봤다. 이해가 안 된다"는 식의 글이 쏟아졌다.

KBS 측은 "24일 종영을 앞두고 빠듯하게 작업을 하다 보니 마지막 편집 테이프 전달이 제때 되지 않아서 생긴 사고다. 시청자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23일 방송되지 못한 부분은 24일 마지막회 방송 때 연결돼 방송된다"고 밝혔다.

방송가에선 이 초유의 방송 사고를 두고 "언젠가 한 번쯤 생길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한 드라마 PD는 "드라마 중반을 넘어서면 사실상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트는 것과 다름없다. 10분 단위로 찍어서 편집실에 테이프 보내는 일을 수시로 한다. 방송 시작하고 나서도 그 회 편집이 다 끝나질 않아 현장에서 추가로 찍어 보내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테이프를 빨리 보내기 위해 스태프들이 운전을 거칠게 하다가 사고가 날 뻔한 적도 많다. 제작진은 시간과 싸우다 못해 목숨까지 내놓고 일한다"고 했다.

또 다른 방송 작가는 "급하게 촬영분을 보내는 과정에서 누구 한 사람 다치거나 죽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게 더 신기하다"라며 "이번 사고를 그저 해프닝으로만 넘기지 않고, 쪽대본과 초 단위 촬영으로 이뤄지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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