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더킹 투하츠>, 꼭 잡은 두 손이면 충분하다

윤이나 2012. 5.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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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킹 투하츠 > 마지막 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첫 회. WOC 출전을 위해 김항아(하지원)를 처음 만난 이재하(이승기)는 자신을 "리재하 동지"라고 부르는 항아에게 "동지 아니라니까!"라며 화를 냈다. 마지막 회. 결국 진정한 삶의 동지가 된 두 사람은 어떤 상황이 와도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날라리 왕제였던 이재하가 '더 킹'이 되고, 항아가 그 옆에 나란히 서게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우리"의 한반도를 함께 지켜내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것이다. 재하가 항아와의 결혼식을 통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한반도의 유일한 무기로 바꾸어버린 순간, 비로소 엇박으로 뛰던 두 개의 심장이 함께 뛰기 시작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남북의 평화를 위해 함께 애쓰겠다는 두 사람의 약혼 선언이 둘의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 이 드라마의 상징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 더킹 투하츠 > 의 전반부를 끌어갔던 남북의 긴장감이 19회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야 다시 힘을 얻게 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더 다양한 함의를 가질 수 있었던 문제들이 봉구(윤제문)와 재하 사이의 개인적 원한 관계의 문제로 축소되었고, 극한의 비극 앞에서 로맨스는 녹아들 자리가 없었다. 블랙코미디를 기대한 이들은 불편한 소재를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 더킹 투하츠 > 는 남남북녀의 신화에 기댄 안일한 작품은 아니었다. 입헌군주제의 대한민국은 판타지일지 몰라도, < 더킹 투하츠 > 의 한반도는 분명 오늘, 여기를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감옥 속 봉구의 저주와 같이 클럽 M은 이름만 바꾼 채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재하와 항아의 현재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그 강하고도 잔인한 세계를 상대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이 둘의 싸움이 얼마나 지난했는지를 참을성 있게 지켜봐 온 이들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않은 이 둘의 손이 의미 있는 결말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세계 평화, 나라의 안보"라는 순진하지만 아름다운 < 더킹 투하츠 > 의 꿈을 함께 꾸었던 은시경(조정석)이 말하지 않았던가. 포기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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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이나(TV평론가)<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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