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 종영] 타임슬립 퓨전드라마 매력 이 정도니?

[TV리포트 황소영 기자] SBS TV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이희명 극본, 신윤섭 연출)가 이각(박유천)과 박하(한지민)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독특한 매력을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옥탑방 왕세자'가 시청자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 타임슬립 비빕밥식 퓨전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이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꽃심복 3인방과 함께 21세기의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다한 여인과 사랑을 이룬다는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개성을 풍겼다. 특히 이각과 꽃심복 3인방(정석원 최우식 이민호)이 겪는 좌충우돌 현대 서울 적응기는 극 초반 웃음을 유발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더불어 과거와 현재, 전생과 후생의 연결고리를 맞춰가는 미스터리 추리 역시 재미를 더했다. '옥탑방 왕세자'는 퓨전드라마의 힘을 보여주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 박유천 미친 연기력'옥탑방 왕세자'는 박유천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기돌'이라고 불리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제대로 된 표본을 보여줬다.

지난 9일 방송된 '옥탑방 왕세자' 15회 방송분의 말미 장면에서 박유천은 미친 동공연기로 시청자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이날 용태무(이태성)가 이각에게 대표이사 자리에서 밀려 화가 치밀어 올랐던 상황. 용태무는 히든카드로 식물인간 상태인 진짜 용태용의 존재를 알리며 "현재 용태용의 행세를 하는 것은 진짜 용태용이 아니다. 가짜 용태용"이라고 밝히려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각은 꽃심복 3인방과 함께 진짜 용태용을 빼돌리고 용태용인 것처럼 연기했다. 이를 통해 박유천의 1인 2역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살며시 일어났다. 마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것처럼 한껏 풀려있는 실감나는 동공연기로 단 번에 압도했다.

◆ 꽃심복 3인방, 호감형 캐릭터 등장꽃심복 3인방은 '옥탑방 왕세자'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각양각색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세 사람. 단연 이들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민호는 해박한 지식과 호기심이 가득한 송만보 역을 맡아 조선에서 올바른 상황 판단과 해박한 지식으로 길잡이가 돼 줬다. 하지만 현대 서울에 떨어진 송만보는 2% 부족한 천재의 모습으로 재기 발랄함을 뽐냈다.

우용술 역을 맡은 정석원은 강렬한 남성미와 반전 백치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바람보다 빠른 조선 최고의 검술사로 말보다는 몸이 먼저인 인물이었지만, 현세에 떨어진 우용술은 다소 눈치 없는 행동으로 구박덩어리로 전락했다. 이 같은 모습에 시청자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처세술의 달인 도치산 역의 최우식은 해맑은 미소로 시청자의 마음을 살살 녹였다. 그는 조선에서 왕세자의 손발이 돼 가장 가까이에서 시중을 들던 내시, 현대로 와서 군말 없이 열심히 일하며 가장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에 박하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은 물론 방송을 접한 시청자까지 "박하누이! 박하누이!" 눈웃음을 치는 모습에 취하게 만들었다.

사진=SBS, SBS TV '옥탑방 왕세자' 화면 캡처, 포레스타엔터테인먼트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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