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우리 명이 넘보지마" 울릉도의 '나물 전쟁'
원산지-상표 등록 추진
[동아일보]
경북 울릉군이 울릉도를 상징하는 '명이나물(산나물·사진)' 지키기에 나섰다. 올 들어 육지에서도 명이나물 재배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기 때문이다. 명이는 조선시대 때 울릉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이 나물을 먹고 목숨(명)을 이어갔다는 이야기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물이다.
명이는 4년 이상 키워야 최고 품질을 인정받는 데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1kg에 1만5000∼2만 원에 팔릴 만큼 가격도 높은 편이다.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많아지자 육지에서도 재배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어디서든 명이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과 화산섬 울릉도의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는 명이가 '정통' 명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최근 경북 예천에서 명이 재배에 성공했다. 2004년 귀농한 손모 씨(62)가 용문면 사부리 소백산 국사봉(717m) 자락 4000m²(약 1200평) 밭에서 명이 1.6t(시가 2400만 원)을 생산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재배 면적을 넓히면 연간 1억 원 이상 소득이 예상된다"며 "건강식품인 명이가 많이 생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리산과 강원도 오대산 일대에서도 명이 재배를 시작했다.
울릉군은 명이를 육지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6월 말까지 단속하기로 했다. 일부 농가가 돈을 받고 명이 종자를 판매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명이 종자를 마음대로 판매할 경우 종자산업법에 따라 생산 보조금 회수 등 조치를 할 수 있다.
울릉도 명이는 현재 200여 가구가 30만 m²(약 9만 평)에서 재배해 연간 200억∼300억 원의 수입을 올린다. 울릉군 명이를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종자 보급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육지에서 재배하는 산마늘은 명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원산지와 상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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