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스팀청소기 '누전 주의보'

2012. 5.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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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소비자원, 4년새 41건 발생

50여만대 무상점검 권고

주부 박아무개씨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를 사용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청소기의 누전차단기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정전이 됐다. 차단기를 다시 올리고 청소를 다시 시작하자 펑 소리를 내면서 청소기가 터졌다. 백아무개씨도 같은 회사의 스팀청소기를 사용하다 청소기 헤드 부분에서 연기가 나면서 방바닥에 불이 번지는 일을 겪었다.

시장점유율 80%의 국내 1위 스팀청소기 업체인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에서 누전에 따른 정전·고장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아, 한국소비자원이 24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회사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 같은 문제로 자체 무상수리에 나선 적은 있지만, 소비자원이 안전주의보를 발령하기는 처음이다.

소비자원은 2009년부터 이달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과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한경희생활과학 스팀청소기 관련 위해 사례는 63건으로, 이 가운데 41건이 청소기 본체의 누전 사례라고 밝혔다. 연도별 누전 관련 위해 사례는 2009년 10건, 2010년 15건, 2011년 7건, 올해 5월까지 9건이다. 누전으로 인한 사고는 전부 '저수식 스팀청소기'(사진)에서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저수식 스팀청소기는 히터가 들어 있는 물통과 전기장치, 스팀배출구를 본체 부분에 모두 내장한 구조여서 수분 유입에 의한 누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저수식의 후속 모델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순간가열식 스팀청소기'는 물통과 전기장치가 스팀배출구와 분리돼 있어 누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원은 이날 안전주의보 발령과 함께 제조사 쪽에 저수식 스팀청소기 무상점검 등 안전 조처를 하도록 권고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5일부터 자사 누리집에 관련 내용을 게재하고, 2006년 이후 제조한 에이치에스(HS)-2000, 3000, 5000, 6000, 7000, 8000계열 모델 50여만대의 누전 관련 안전점검 및 무상수리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전기용품의 누전은 제품 고장뿐 아니라 감전, 화재, 정전으로 말미암은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저수식 스팀청소기 사용 중 누전 차단기가 작동하면서 정전되는 경우 전원 플러그를 분리한 뒤 반드시 제조사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저수식 모델은 2009년부터 제작을 중단했고, 그 이후로는 순간가열식 모델만 생산하고 있다"며 "순간가열식 모델에서는 누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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