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잡은 기계식 키보드 '멀티미디어키 품었다'

2012. 5. 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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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키보드로 긴 문장을 입력할 일이 줄어든 요즘은 키보드보다 마우스에 더 큰 돈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각종 업무용 프로그램 때문에 마우스보다 키보드를 더 많이 쓰는 사람은 기계식 스위치를 쓴 키보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작업 능률도 올라갈 뿐더러 손목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 키패드를 마우스에 양보한 까닭은… = 레오폴드( www.leopold.co.kr)가 최근 출시한 FC700R 텐키레스 키보드는 기존 기계식 키보드에서 숫자를 입력하기 위해 마련한 텐키 키패드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고 마우스에 양보했다. 물론 숫자 입력을 자주 하는 사람, 혹은 숫자를 키패드로 입력하는 버릇을 들인 사람에게는 달갑지 않은 변화다.

▲ 레오폴드 FC700R 텐키레스. 키패드를 과감히 덜어냈다.

하지만 마우스 사용 빈도가 높아진 요즘은 키패드를 덜어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많다. 먼저 키보드를 놓을 공간이 그만큼 줄어서 복잡한 책상 위를 조금이라도 더 간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키보드를 쓰다가 마우스를 써야 한다면 바로 손을 뻗어 마우스로 옮길 수 있다. 기존 풀사이즈 키보드에서는 얻을 수 없는 이점이다.

◇ 각종 편의기능 추가해 = FC700R 텐키레스는 색상과 키 스위치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 3종류이며 키보드에 새겨진 문자에 따라 한글, 영문, 무각 등 총 3종류가 있다.

▲ 일정한 높이를 이루는 스텝 스컬처2 방식으로 키가 배열되어 있다.

제품을 옆에서 보면 키캡은 전반적으로 곡선을 그리지만 키캡의 높이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중간쯤에 있는 'A'키와 바로 아래쪽이 있는 'Z'키를 바꿔 끼우면 서로 높이가 맞지 않아 타이핑하기 힘들어진다. 이처럼 각 단마다 높이·각도를 다르게 만든 키캡을 써서 곡선을 그리게 만든 방식을 '스텝 스컬처 2'라고 부른다. 손가락이 원하는 키에 정확하게 와 닿도록 만들어서 오타도 줄일 수 있다.

▲ USB 케이블을 끼울 수 있는 단자가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USB 케이블을 꽂는 단자는 제품 뒷면에 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나 메모리 카드 리더, PSP 등 여러 주변기기에 흔히 쓰이는 5핀 미니 단자다. USB 케이블을 끼울 수 있는 단자가 3갈래로 나뉘어 있어 PC 본체나 마우스를 놓고 쓰는 방향에 맞춰 돌려 끼울 수 있다.

▲ 높낮이 조절 장치에도 고무를 덧댔다.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누르거나 리듬 게임 등으로 키보드를 혹사시키다 보면 키보드가 원래 놓여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키보드는 안정감을 위해 내부에 철판을 넣었고 손목 위치나 타이핑 습관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높낮이 조절 장치에도 고무를 넣었다. 일부러 움직이지 않는 한 밀려나는 일은 드물다고 봐도 좋다.

▲ 액세서리는 USB 케이블과 PS/2 변환 어댑터가 전부다.

제품 가격이 10만원을 넘어가지만 거창한 액세서리는 딸려오지 않는다. 편리한 선정리를 위해 벨크로(찍찍이)가 달린 미니 USB 케이블과 USB 키보드를 PS/2 단자에 꽂아 쓸 수 있도록 변환하는 PS/2 변환 어댑터가 전부다. USB 케이블은 전용 케이블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케이블이 있다면 그것을 꽂아 써도 큰 문제는 없다.

▲ 실리콘 재질 키스킨을 함께 제공한다.

특히 키스킨을 구하기 힘든 기계식 키보드를 위해 실리콘 재질 키스킨도 함께 제공한다. 키스킨을 씌우고 타이핑하면 먼지나 액체 등 이물질에서 키보드를 보호하고 소음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키보드 마니아들은 손끝에 전해지는 느낌이나 소리 때문에 오히려 키스킨을 씌우고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키보드를 쓰지 않을 때 덮어놓을 보호용 커버로 쓰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 눌렀을 때 느낌 가볍고 소음 적어 = 리뷰 제품은 그레이 색상에 한글이 새겨졌고 독일 체리(Cherry)사의 갈색 MX 스위치를 썼다. 소음이 적고 스위치를 누르는 데 힘이 적게 들어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 체리 MX 갈색 스위치. 적은 힘으로도 잘 눌린다.

보급형 키보드에 자주 쓰이는 멤브레인 방식 스위치는 오래 쓸수록 탄성이 떨어져서 손목에 피로를 주기도 하고 심한 경우 합성고무 재질 스위치가 망가지기도 한다. 이에 비해 기계식 키보드는 눌릴 때는 가볍게 눌리고 키 스위치 안에 든 스프링이 키가 눌린 순간 원래 위치대로 밀고 올라온다.

실제로 키를 누를 때의 압력은 어떨까? 키 스위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압력이 달라지는데 리뷰 제품에 쓰인 체리 MX 갈색 스위치는 45g±20g 정도를 주면 눌린다. 어지간히 키를 세게 누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키 압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보다 높은 압력이 필요한 흑색 스위치나 백색 스위치를 쓴 제품이 적합할 수도 있다.

▲ 한/영, 한자 키가 일반 키보드와 다르다.

한/영 전환 키나 한자 키를 따로 둔 106키 키보드와 달리 이 키보드는 한/영 전환 키나 한자키를 따로 두지 않았다. 오른쪽 ALT키가 한/영 전환 기능을 대신하고 한자 변환은 오른쪽 CTRL키로 대신한다. 여기에 펑션(Fn)키까지 더해져 있어 한글과 영문이 비슷한 비율로 등장하는 문장을 입력하다 오류를 낼 가능성도 높다. 익숙해지면 큰 문제는 없지만 여기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 펑션키를 조합해 다양한 동작을 키보드로 처리한다.

키보드 오른쪽 아래에 있는 펑션(Fn)키와 위쪽에 있는 키를 누르면 볼륨 조절이나 다음 곡 넘기기 등 다양한 동작을 키보드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펑션키와 윈도 키를 동시에 누르면 윈도 키 작동이 멈추고 'F5'키에 불이 들어온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윈도 키를 눌러도 작동하지 않는다. 게임을 즐기다가 윈도 키를 잘못 눌러 한 방에 로그아웃 당해봤던 게임 마니아들이라면 반길 만한 기능이다.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싶어도 소음 때문에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요즘은 기계식 키보드라 해도 클릭 방식과 넌클릭 방식으로 나뉜다. 체리 MX 청색 스위치를 쓴 키보드는 짤깍거리는 걸림쇠가 들어가 있지만 이 제품은 짤깍거리는 걸림쇠를 뺐다. 키보드를 쓰는 습관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요란하거나 시끄러운 수준은 아니다.

◇ 커피 한 잔으로 업무 효율 높아진다면… = 물론 12만 원이나 하는 키보드를 무턱대고 구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태블릿 덕분에 키보드 두드릴 일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메일이나 문서 작성은 물론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을 때 가장 많이 널리 쓰이는 장치는 다름 아닌 키보드다. 게다가 한 번 구입한 기계식 키보드는 액체를 엎지르거나 심한 충격을 주지 않는 한 5년 이상을 너끈히 버틴다.

키보드는 다른 하드웨어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심하게 성능이 떨어지거나 못쓸 정도로 가치가 하락하지 않기 때문에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직장을 옮겨도 계속 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4년 동안 같은 키보드를 쓴다고 가정하면 1년에 3만원, 한 달에 2,500원 꼴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형편이 허락한다면 한 번쯤 색다른 '손맛'을 느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구분

세부내용

PC 인터페이스

USB 2.0, PS/2(변환 어댑터 제공)

키보드 방식

기계식 스위치 (체리MX)

키 개수

87키 (기능키 포함)

지원 단축 버튼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조작, 윈도키 잠금 등

무선 기능 지원

미지원

인체공학 디자인

스텝스컬처2

마우스 포함 여부

미포함

전원

USB 단자 공급 전원 이용

크기

무게

기타

문의

레오폴드 (www.leopo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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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기자(mailto:bskwon@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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