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주말· 휴일 사건사고 '얼룩'
【서울=뉴시스】장성주 기자 = 5월의 세번째 주말과 휴일인 19~20일 빚을 갚기 위해 20대 여성을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한 2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전국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사건
서울경찰청은 20일 인터넷 구직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해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김모(30)씨와 허모(26)씨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지난 16일 오후 7시10분께 서울시 성북구 지하철 6호선 보문역 인근에서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A(23)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후 A씨의 어머니에게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동네선후배 사이인 김씨 등은 카드빚과 전 애인에게 빌린 돈 등 채무 5300만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초 여성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기로 마음을 먹고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면접 희망자를 납치하기 위해 타인 명의를 도용해 허위 구직광고를 내고 납치 관련 영화를 보고 대포폰과 대포차를 미리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금 장소도 보는 눈이 적은 경북 칠곡군 무인모텔을 선택했다. 광산업체에 일할 때 알게된 곳이다.
김씨 등은 지난 15일 인터넷 채용사이트 3곳에 '월 200만~250만원에 사무직원을 채용한다'는 허위광고를 올렸고 처음으로 면접을 보러온 A씨를 대상으로 범죄에 나섰다.
이들은 보문역 인근에서 만난 A씨를 대포차로 납치한 후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차량을 한차례 교체했고 통화도 대포폰만으로 하고 용건만 말한 후 바로 끊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김씨는 A씨가 보낸 몸값을 인출할 때 한 장소에 2분내외만 머무는 방법도 썼다.
하지만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김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지난 18일 오후 7시45분께 동대문구 용두동 노상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또 경북경찰청 등 지방청과 공조 아래 경북 칠곡군 모 모텔에 감금돼 있던 A씨와 A씨를 감시하던 허씨를 검거하고 사건발행 53시간만에 사건을 종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건강한 상태라면서 반항 안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위험을 피했다"며 "김씨 등에게 동종전과는 없고 현재 성폭행 여부와 정확한 사건 경위, 여죄 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광주에서 대형 공사 차량이 인근 정비업소를 덮쳐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2시3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남구청사 인근 사거리에서 정모(47)씨가 운전하는 레미콘 차량이 남구 한 아파트 앞 1차로를 주행하던 중 주차돼 있던 차량 3대를 1차 충격한 뒤 인근 정비업소와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전도됐다.
이 사고로 레미콘 운전자 정씨와 정비소 앞을 지나가던 시민 이모(52·고교 교사)씨, 안모(58)씨 등 2명, 인근 식당 주차관리직원 곽모(54)씨 등 4명이 숨졌고 정비소 직원 등 6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이씨 등은 정비소 앞에서 차량 수리 과정을 지켜보던 중 변을 당했다. 또 곽씨는 식당에 취업한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사고 여파로 대형 전봇대가 넘어져 한전 직원이 출동,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남구청 앞 내리막 도로를 달리던 레미콘 트럭 운전자 정씨는 사고 장소 부근 공사현장에 들어 가던 중 "브레이크가 고장났으니 비켜달라"고 소리를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레미콘 차량이 교차로에서 정차하지 못하고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충격한 장면을 담고 있는 차량영상기록장치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일 오후 6시께 경북 울릉군 서면 거북바위 앞 일주도로에서 A(52)씨가 몰던 승용차가 관광객 3명을 덮친 뒤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광객 B(55)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나머지 관광객 2명도 부상을 입어 119구조대 헬기에 의해 강원도 강릉시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승용차 운전자 A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 A씨 및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재
전남 여수시 돌산읍 가두리 양식장에서 불이나 작업자 5명이 화상을 입었다.
19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돌산읍 신복리 앞 200m 해상 가두리 양식장 바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그물 해조류 방지 페인트 작업 중 시너를 섞은 통에 그물을 담그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나자 작업하던 이씨(50) 등 5명은 얼굴과 팔다리에 화상을 입어 주변 선박에 실려 육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여수해경은 화재 신고를 받고 경비정 3척, 방제정 1척을 보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작업자와 양식장 관리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중이다.
20일 오전 6시22분께 경기 구리시 토평동의 한 플라스틱 제품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컨테이너 박스 7개가 전소돼고, 660㎡에 쌓여 있던 플라스틱 파이프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70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구리소방서는 광역1호를 발령하고 전직원 비상응소와 함께 중앙119구조대 소방헬기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mufpi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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