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마당]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2012. 5.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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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몇 가지 우리 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예문으로 택해봤다.

먼저 '씻나락'은 국어사전을 찾아 보니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주로 사용하던 볍씨의 방언이란다.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 농촌 인구가 많을 때는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이었다.

관용적으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는 분명하지 아니하게 우물우물 말하는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조용하게 몇 사람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비꼬는 말, 이치에 닿지 않는 엉뚱하고 쓸데없는 말로 쓰인다.

귀신과 관련해 귀신이 곡할 노릇(신기하고 기묘해 그 속내를 알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 말도 흔히 사용한다.

곰곰이를 곰곰히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 부사에서 '이'와 '히'는 분명하게 구분해서 써야 한다.

근근이, 버젓이, 깊숙이, 줄줄이, 겹겹이, 깨끗이, 꼿꼿이, 번번이, 간간이, 샅샅이, 빽빽이, 꿋꿋이, 두둑이, 오롯이, 곰곰이, 판판이 등의 낱말은 근근히, 버젓히, 깊숙히, 줄줄히, 겹겹히, 깨끗히, 꼿꼿히, 번번히, 간간히, 샅샅히, 빽빽히, 꿋꿋히, 두둑히, 오롯히, 곰곰히, 판판히로 적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만만히, 꼼꼼히, 마땅히, 일제히, 묵묵히, 다행히, 빼곡히, 빈번히 등은 히로 적어야 하는 부사들이다.

또 하나 '소리로 밖에'가 아니라 '소리로밖에'가 맞는 표현이다. 동구 밖에까지, 기대 밖의 높은 점수를, 너 밖에도 여러 명이 있다 등의 '밖'은 명사로서 독립해서 사용한다. 하지만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에서 '밖에'는 조사로서 체언에 붙여 써야 한다.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의 뜻을 지닌다.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

[교열부 = 김완묵 kw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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