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회 칸영화제 횃불 점화, 골치아픈 유럽 재정 위기는 잊자

[TV리포트 김범석 기자] 세계적인 영화 축제인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16일 오후 5시(현지시간) 화려한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이 올랐다. 세계 경제의 먹구름으로 부각된 유럽 재정 위기의 근심은 찾아볼 수 없는 축제의 서막이었다.

이날 개막식은 판빙빙, 밀라 요보비치, 에바 롱고리아 등 유명 여배우들이 전세계에서 모인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영화제 주상영관인 빨레 드 뤼미에르 대극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작됐다.

저마다 개성있는 드레스를 입고 자태를 뽐낸 여배우들은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여러 차례 포즈를 취한 뒤 레드카펫을 밟고 극장으로 입장했다. '로우리스'의 주연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프리다 핀토, 제인 폰다의 모습도 보였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 개막작 '문라이즈 킹덤'의 웨스 앤더슨 감독과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도 환한 표정으로 개막식을 빛냈다. 에드워드 노튼은 감독의 휴대전화를 빌려 취재진과 레드카펫 풍경을 촬영하며 여유를 보였다. 22편의 경쟁부문을 대표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문라이즈 킹덤' 팀과 함께 9명의 심사위원도 차례로 입장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가 선정됐고 엠마뉴엘 드보스,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도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안드레나 아놀드, 히암 압바스, 라울펙, 이완 맥그리거, 독일 미녀 스타 다이앤 크루거, 알렉산더 페인이 한국 영화 '돈의 맛' '다른 나라에서'를 포함해 22편의 우열을 가린다.

난니 모레티 심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세계적인 영화 축제의 심사를 맡게된 것은 내게 특권이자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며 "프랑스와 칸영화제에 감사드린다. 영화제를 즐겨달라"고 주문했다.

한국영화는 올해 5편의 작품을 칸에 안착시켰다. 2010년 '하녀'로 경쟁부문에 입성한 임상수 감독이 '돈의 맛'으로 2년 만에 수상을 노리게 됐고, 홍상수 감독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주연 '다른 나라에서'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에 이어 세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8번째 칸 출품으로 칸을 가장 자주 찾는 단골 한국 감독의 계보를 잇게 됐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가 출연한 중국 영화 '위험한 관계'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비경쟁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신수원 감독의 '써클라인'은 비평가주간 중단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칸에는 '돈의 맛'의 주연배우 윤여정 김강우 백윤식 김효진과 '다른 나라에서'의 윤여정 유준상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윤여정은 두 경쟁작의 칸 진출로 겹경사를 맞았다. '하녀' 때는 드레스 협찬이 어려웠지만 이번엔 디자이너 정구호와 아들이 다니는 회사인 도나카란 드레스를 입게 됐다. 영화제의 공식 스폰서인 로레알파리의 모델인 김윤진과 성룡과 함께 중국에서 영화를 촬영한 권상우 유승준이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코타쥐(Cote d'Azur)로 불리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제65회 칸영화제는 이달 27일 폐막한다.

사진=제65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미국 영화 '문라이즈 킹덤'의 배우와 감독이 16일 열린 개막식에서 손키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위) 올해 영화제의 엠블렘(중간)과 9명의 심사위원 모습.(아래)

김범석 기자 kbs@tvreport.co.kr

▶ '돈의 맛' 락스 풀어 표백시키고 싶은 하수도 재벌가 담장 안 이야기(리뷰)▶ 유지태 김효진 시사회 패션 '올블랙' 비주얼 신혼부부 입증▶ 유준상, 교장선생님 같은 근엄 홍상수를 빵 터지게 했다▶ 문소리 "만삭 연기 민망, 순산 기운 팍팍 드리겠다"▶ 김효진, '돈의 맛' 기자 간담회 '아찔 시스루룩 + 명품 몸매 과시'

TV리포트 안드로이드, 아이폰 무료 어플 출시! [다운로드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