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신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이희용 2012. 5. 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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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염수정(안드레아) 신임 서울대교구장은 1943년 경기도 안성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아버지 염한진(갈리스도)과 어머니 백금월(수산나)의 5남1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고조부 염석태(베드로)는 우리나라에 천주교회가 창립될 무렵인 1850년 순교했다. 특히 조부모의 신앙심이 두터워 백금월 여사가 시집을 오자 염 주교의 할머니는 "지금까지 우리 집안에 성직자가 없었지만 너희 대에서 성직자가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둔 염 주교의 어머니는 셋째를 뱃속에 가졌을 때부터 "이 아이는 성모님께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염 주교가 태어난 뒤에도 스스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녀를 봉헌하겠다는 약속을 매일 기도로 바쳤다.

동성중학교에 다니던 염 주교는 고등학교 시험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경향잡지를 보고 소신학교(小神學校·당시 성신고등학교) 입학 안내문을 보고 신학교에 갈 뜻을 넌지시 비치자 온 가족이 반겼다고 한다.

어머니는 이때를 회상하며 "아들 앞에서는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성직자로 바치겠다는 기도에 응답을 받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염 주교의 동생 염수완 신부와 염수의 신부도 사제의 길을 택해 현재 서울대교구 본당에서 주임사제로 사목하고 있다.

염 주교는 1970년 가톨릭대 졸업과 함께 사제품을 받고 불광동·당산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사목한 뒤 성신고 교사로 재직했다. 이태원·장위동·영등포성당 주임신부,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거쳐 서울대교구 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하다가 2002년 주교로 서품됐다.

염 주교는 이후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로 임명돼 교구장을 보필했으며 교구 생명위원장과 매스컴위원장, 중서울지역담당 교구장 대리 등으로 활동해왔다.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도 맡고 있다.

염 주교는 역대 교구장 가운데 가장 서울대교구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마산교구장과 청주교구장에서 곧바로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달리 염 주교는 사제품을 받은 뒤 지금까지 서울대교구의 여러 본당 사목을 거치고 다양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10년간 총대리 주교로 지내며 미리 교구장 수업을 쌓은 것도 앞으로 그가 서울대교구를 이끄는 것은 물론 사실상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며 대외 활동을 펼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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