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달린 '적도의 남자' 왜 반칙이라 하는가?

이혜미 2012. 5.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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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혜미 기자] 방영 8주차에 접어든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명품드라마의 이유를 증명하듯 그야말로 제대로 달렸다.

9일 방송된 '적도의 남자' 15회분에선 극의 중심이 되는 세 남자 선우(엄태웅) 노식(김영철) 장일(이준혁)의 본격 심리전이 속도감 있게 묘사됐다. 패를 숨긴 채 간만 보던 이들이 진흙탕에 뛰어들어 서로를 옭죄는 것으로 6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엄태웅, 왜 엄포스라 하는가?

'엄포스' 엄태웅의 눈물연기는 여느 배우들의 그것과 차원이 달랐다. 죄를 덮고자 친구를 수장하고도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장일에 "너 나한테 미안한 게 조금도 없구나"라며 직구를 던진데 이어 용배(이원종)에 대놓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노식의 사업 확장을 훼방 놓는 것으로 복수의 전주곡을 울렸던 선우가 광춘(이재용)에 의해 드러난 그날의 전말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5년 전 선우에 경필(이대연)을 살해한 이가 용배임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놓고도 뒤늦게 이를 캐묻는 선우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광춘은 수미(임정은)와 장일의 관계진전을 우려, 전말을 토해냈다. 이에 "왜 가만히 보고 있었어요?"라며 악을 쓴 선우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앞서 설명했듯 차원이 다른 눈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그런 선우를 위로하는 지원(이보영)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더해지며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준혁, 왜 멘붕의 아이콘이라 하는가?

드라마의 주축이 되는 3인 중 가장 수세에 몰린 이는 누가 뭐래도 장일이다. 차근차근 복수를 준비하는 선우와 역시나 차근차근 맞받아칠 채비를 갖춘 노식과 달리 장일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감정적으로만 대처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앞둔 용배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범답안을 전수하는 것으로 조사를 마쳤으나 선우가 동행한 상황까지 대처하진 못했다.

당시의 기억을 디테일하게 털어놓는 선우에 용배가 "난 네가 왜 자꾸 날 의심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라며 뻔뻔스럽게 응수하자 장일은 한술 더 떴다. 시력을 잃었던 과거 노식과 용배의 통화내용을 들었다고 털어놓는 선우에 "꿈을 꾼 거야"라며 궤변을 늘어놓은 것. 이도 모자라 선우를 내쫓은 장일이지만 선우가 놓고 간 광춘의 편지 복사본에 그대로 몸을 굳히는 것으로 '멘붕의 아이콘' 임을 재 인증했다.

◆김영철, 왜 절대 악이라 하는가?

15회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노식이다. 그간 선우와의 심리전에서 꾸며진 미소로 패를 숨겨왔던 노식이다. 진정서를 제출한 선우에 "소설가를 해도 되겠네"라는 비아냥거림으로 응수했던 노식이 공소시효는 의미가 없다며 "기소가 된다 해서 바라는 만큼의 벌을 받을 것도 아니겠죠. 회장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을 뺏겠습니다"라고 선전포고하는 선우에 마침내 이를 드러냈다.

"까불지 말고 가라"고 일축한 노식은 "나는 너 같은 애송이한테 자빠질 그런 엉터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덧붙이는 것으로 15회의 엔딩을 장식했다. 미소로 패를 감추다 일순 감정을 표하는 노식의 카리스마는 늘 그랬듯 장일과 선우의 대립이 주가 된 15회를 단번에 사로잡으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마지막 회가 될 20회까진 단 5회. 세 남자의 대립이 본격화되며 '적도의 남자'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고조됐다.

사진 = KBS 2TV '적도의 남자' 화면 캡처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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