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니 드롭' 사부 감독.."부모가 되면 오히려 겁쟁이가 돼"

백은하 기자 2012. 5. 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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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봉하는 영화 < 버니 드롭 > 은 죽은 할아버지가 늦둥이로 낳은 어린 '이모'를 엉겁결에 맡아 키우게 된 한 청년의 고군분투 육아일기다. 한국 개봉에 맞춰 서울을 찾은 < 버니 드롭 > 의 사부 감독. 그는 "부모가 되면 강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겁쟁이가 되는 것 같아요" 같은 영화 속 대사가 두 아들을 키우는 자신에게도 강하게 다가왔다고 말한다.

"아이가 생긴다는 건 없던 약점이 생기는 것 같죠. 그런 면에서 겁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고요"

< 버니드롭 > 은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과정인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또한 영화는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육아를 책임지는 데 대한 고민까지 나아간다. < 데스노트 > 의 비밀스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L', < 마이 백 페이지 > 의 과격한 운동권 학생으로 얼굴을 알린 마쓰야마 겐이치가 '싱글 대디'를 연기한다.

1967년생인 사부 감독은 < 공포의 아파트 > 로 요코하마영화제 최우수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출신이다. 본명은 다나카 유키히로. '사부'라는 이름은 배우로 일하던 당시 붙여진 별명이다.

"영화에서 주로 야쿠자 역으로 많이 출연했는데 그중 한 배역 이름이 사부"였다. "현장에서 모두들 나를 '어이, 사부'라고 불렀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불리는 게 편해요."

< 버니 드롭 > 으로 사부의 영화를 처음 본 관객이라면 그를 따뜻하고 순한 감독으로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말하자면, 끝까지 달려본 남자다. 1995년 직접 시나리오를 쓴 감독 데뷔작 < 총알 주자 > 부터 선댄스 등 해외영화계의 큰 주목을 받았던 < 포스트맨 블루스 > < 하드 럭 히어로 > 등 그의 영화는 늘 시끌벅적했다. 소동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주인공들은 달리거나 쫓거나,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 버니 드롭 > 은 그의 영화 중 가장 느리고 고요하고 착한 영화다. 강도도 야쿠자도 사무라이도 안 나온다.

"팬들에게도 그런 원성을 많이 들었다"며 웃는 사부 감독은 "원작을 영화화하는 것이 요즘 일본영화의 중심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이 영화 역시 인기 만화 < 토끼 드롭스 > 를 영화로 옮긴 거라 만화 팬들을 고려해 원작을 크게 흔들지 않았던" 것이 결국 사부 감독 본연의 색을 살짝 누르게 만들었다.

"슬프게도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 버니 드롭 > 이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어요. 가끔 영혼을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하나봐요.(웃음)"

하지만 사부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 걸 더 선호하는 감독이다. 그리고 다음 질주를 위한 숨고르기는 이미 끝났다.

"지금 한창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이번 영화엔 나쁜 사람도 많이 나오니까 기대하고 기다려 주세요.(웃음)"

< 백은하 기자 una100@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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