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 탁틴내일 대표 "산간벽지 성교육..지구 6바퀴 반 돌았죠"

2012. 5.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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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교육버스 출범 10년

"이제 꼭 10년이네요. 성교육 버스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죠. 운행거리를 따져보니 지구 6바퀴 반을 돌았더군요."

청소년 성교육용 버스인 '탁틴내일' 운영 10년을 맞는 이현숙 탁틴내일청소년성문화센터 대표(46·사진). 최근 서울 창천동 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그의 얼굴엔 '보람'이란 두 글자가 보이는 듯했다. 1998년 탁틴내일의 문을 두드리기 전 이 대표는 신문사 기자였다. 여성·청소년 분야를 주로 취재하던 이 대표는 1996년 안산 우성유치원 사건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우성유치원 유아 80여명이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사건은 전 국민의 분노를 샀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아이의 엄마였던 이 대표는 신문사를 나와 '청소년 성교육 전도사'의 길을 걸었다.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조기 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탁틴내일의 원년 멤버였던 구성애 씨의 입담도 한몫했고요. 당시 TV 출연으로 인기가 대단했거든요."

1999년 국내 처음으로 성문화센터를 연 후 2002년 이 대표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바로 '성교육 버스'였다. "서울이나 대도시의 학교에는 대부분 보건교사가 생겼지만 농어촌 학교는 그야말로 성교육 사각지대였어요. 시골에도 성교육을 하러 와주면 좋겠다는 편지를 받고 보고를 올렸더니 당시 회장이던 최영희 의원께서 힘을 써주셨죠."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제1호 성교육 버스 제작과 운영비는 기업들이 맡았다. 현대자동차에서 1억7000만원 상당의 차량을 기증했고, 국민은행과 농협이 운영비를 지원했다.

그로부터 10년, 글로벌 화장품회사인 맥에서 지원 의사를 밝혀 올해 두 대의 버스를 더 만들었다. 여성가족부도 교육 효과를 인정해 지난해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에 버스 한 대를 지원했고 올해 두 대의 버스를 추가 제작 중이다. "의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 성문화센터를 열었을 때만 해도 성교육에 대해 쉬쉬했어요. 이제는 젊은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들 성교육을 고민하잖아요. 성폭행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고요."

자녀 성교육 얘기가 나오자 이 대표는 부모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학교나 성교육 버스를 통한 교육도 좋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곳은 가정"이라며 "아이들이 성에 대해 편하게 물어볼 수 있게끔 항상 소통하고 '성적인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부모가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는 신뢰관계를 쌓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틴내일은 '움직이는 센터'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10주년 기념행사를 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연다. 최 의원과 김혜경 탁틴내일 이사장,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 에르베 부비에 맥 한국지사 대표 등이 참석한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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