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폐수·미세먼지와 노는 아이들

고서정기자 2012. 5. 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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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주변에 무허가 공장 16곳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10여 개의 무허가 공장으로 둘러싸여 어린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이 학교의 환경 위험성을 알면서도 늑장대처를 하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4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의 A초등학교의 운동장 주변에는 주물공장과 염색공장, 가구공장 등 16곳의 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1970년대 학교 설립 이후 무허가 공장들이 우후죽순 주변을 에워싼 것이다.

이 학교에서 만난 6학년생 정모(12)군은 "오전 9시쯤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면 항상 이상한 냄새가 나고 더러운 물이 배수로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20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이 학교 배수로 수질을 두 차례 검사한 결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40.7㎎/ℓ과 119.4㎎/ℓ,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65.5㎎/ℓ과 72.1㎎/ℓ으로 폐수 수준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중금속 카드뮴도 검출됐다. 또 미세먼지(PM10)의 경우 측정기간(3월13~21일) 동안 인근 금곡동 측정소가 평균 50㎍/㎥인 데 비해 A학교는 평균 97㎍/㎥으로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가구공장의 수도관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물이 염색공장에서 방류된 폐수와 뒤섞여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의 배수로에서 운동장으로 넘쳐 흐르기도 했다.

한센인 3세대 아이들을 포함해 다문화 자녀 등 28명이 전교생인 A학교 교사들은 오염 사실이 알려질 경우 학교가 폐쇄돼 아이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도의회 B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 3월 시 당국이 A학교의 문제를 인식하게 됐다.

B의원은 "6월 우기가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그 전에 배수로 공사를 해야 하는데 시가 여전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고 말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3월19일에 폐수를 유출시킨 무허가 공장을 고발했다"면서 "4월 말에서 5월 초쯤 배수로 공사 관련 연락을 받았으며 학교에 보낸 공문서에 대한 회신이 오는 대로 배수로 공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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