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럽선거 불확실성 걷히자 글로벌 마켓 상승전환

차미례 2012. 5. 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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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로이터/뉴시스】차의영 기자 = 유럽 각 국의 선거로 인한 금융 불안으로 주초에 폭락을 기록했던 글로벌 증시가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스페인이 곤경에 빠진 은행을 돕기 위해 공적자금을 풀기로 함에 따라 희망적인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미국 증시는 하락세에서 보합권으로 마감해 바닥을 다졌다. 그리스와 프랑스에서 긴축 후유증에 강하게 반발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따라 안절부절 못하던 불안한 시장 분위기는 3개월 간 최저 수준으로 주가를 떨어뜨렸으나 선거가 끝나자 다시 반전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은행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유럽 은행 블루칩들이 월스트리트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스페인이 말썽많은 은행들에게 공적자금 사용의 청신호를 보내면서 KBW 은행지수도 1% 상승했다.

일본 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MSCI 지수도 5개월 간 최대 낙폭을 보였던 전날에 비해 8일 0.3% 올랐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도 월요일인 7일엔 3개월 지속 하강세에다 6개월만의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8일 개장부터 0.8% 상승세로 출발했다.

"유럽의 지난 주말 선거에 관련해서 세계 시장을 지배하던 공포 분위기가 일단 걷히면서 거래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포지션에 집중하는 등 시장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소시에테 제네랄의 투자전략가 세바스티안 게일리는 분석했다.

이제 글로벌 마켓의 다음 중요한 열쇠는 그리스의 연립정부 수립을 위한 협상 성패, 스페인이 어떤 형태로든 발표하게 될 배드 뱅크 계획안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페인의 부실은행 방키아 SA의 회장이 7일 사임했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 인계가 끝나는대로 정부가 10일쯤 이 은행에 대한 후속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와 프랑스의 현직 총리들이 패배함으로써 유로존의 부채 위기 해소 및 긴축을 위한 공동 노력이 와해될까 우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7일 1.2955달러로 떨어졌던 유로도 지금은 꾸준히 1.3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의욕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지표인 호주 달러도 7일까지 4개월째 1 호주 달러당 1.0110미 달러선을 유지하다가 8일 상승으로 돌아섰다.

특히 유럽 전역의 가혹한 긴축정책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가 선거를 통해 드러남에 따라 7일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성장이 둔화된 국가들의 국가부채 상환을 위해 즉시 새로운 예산안 제출을 요구하던 지금까지의 관행을 어느 정도 유연성있게 완화시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한 변화는 2009년부터 유럽 부채 위기의 진원지가 되어온 그리스에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혹독한 조건의 구제금융을 받아 긴축정책을 밀고 나오다 퇴출된 그리스 정부의 양대 정당처럼 이번 선거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시들어가는 유로존 경제에 가혹한 긴축정책을 강요하는 극약 처방이 효과가 없는 것처럼, 선거의 승리자들이 내세우는 성장 위주의 정책 역시 유럽 부채 위기의 핵심 문제를 척결하는데는 큰 효험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분석가들도 많다.

유럽의 경제 위기는 경제순환 주기보다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재정 문제들이므로 성장과 소비 위주의 정책으로 내수를 늘리고 세금을 낮추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미래의 빚을 당겨쓰는 것처럼 차후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개혁과 자본 전반의 재구성이 유럽의 중병을 치료하는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주식시장의 반등과 함께 8일 유가도 회복세를 보여 미국산 원유가 7일 폭락세에서 0.1% 상승한 배럴당 95.34 달러, 브렌트 원유는 113.37달러까지 상승했다.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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