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지현우에게 배우는 작업의 정석 셋

2012. 5. 4. 08: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임영진 기자] tvN 수목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수) 지현우가 고도의 작업술로 상대 배우 유인나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과 귀도 붙들었다.

지현우는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조선시대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홍문관 교리 김붕도를 맡았다. 김붕도는 신비의 부적을 통해 2012년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이 때 만난 중고 신인 배우 최희진(유인나)와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최희진은 김붕도가 사용하는 말투, 하는 말 등 무엇 하나 믿을 수 없지만 그가 보여주는 은근하고 강렬한 작업의 기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연락은 드문드문해야 한다. 김붕도는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바람에 4일 간 최희진과 만나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따르면 김붕도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상황. 최희진은 손톱을 물어 뜯으며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근심에 휩싸였다. 이 때 걸려온 전화 한 통. "잘 있었소?"라며 제주도에서 걸려온 김붕도의 목소리에 최희진은 제주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지나치면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김붕도는 침묵을 지키다 뜬금없는 칭찬 한 마디로 최희진의 기분을 날아 오르게 만들었다. 그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최희진의 모습을 지켜본 후 "처음으로 처자가 미인이라고 생각했소"라고 간질간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럼 나를 진심으로 못 생기게 본 거냐"는 최희진의 투정에 김붕도는 "나에게 했던 선수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았소. 처자는 나를 난봉꾼으로 봤고 나는 처자를 추녀로 봤으니 피장파장이오"라고 대꾸했다. 이는 "나는 아무 여자에게나 작업을 거는 가벼운 남자가 아니오"라는 해명임과 동시에 "그대가 점점 예뻐 보이고 있소"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만남의 단계와 상대의 기분에 맞는 스킨십은 애정을 샘솟게 하는데 최고의 묘약이다. 김붕도는 최희진이 자신에게 했던 기습 키스가 보통의 작별인사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충동적으로 김붕도에게 입을 맞춘 최희진은 할 말을 찾지 못해 "지금 시대에는 격식을 차릴 때 이렇게 인사한다"고 얼버무린 바 있다. 선비도 남자인지라 김붕도는 다음 작별에서 최희진을 강하게 돌려세우며 최희진 식의 작별 인사를 했다.

그 후 제주도에서 재회한 김붕도와 최희진. 김붕도는 카푸치노를 마시다 입가에 거품을 묻힌 최희진에게 다가가 엄지손가락으로 거품을 훔쳐내며 말했다. "처자의 입술에 거품이 묻은 게 인, 내가 닦아 주는 것이 과. 이것이 인과다." 최희진은 "다른 건 모르겠고 그 쪽이 선수라는 건 알겠다"고 말하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인현왕후의 남자' 송재정 작가는 "지현우가 맡은 김붕도라는 역은 여성들의 모든 판타지가 응축된 캐릭터"라며 "완전무결하다. 흠이 없어야만 하는 캐릭터여서 학문, 무술에 능한 것은 물론 여자를 대하는 태도도 완벽하게 그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인현왕후의 남자' 5회에서 최희진은 "옛날 양반들이 재미없고 딱딱할 거라는 생각은 완전 편견이야. 생각해봐. 그 때는 일부다처제에 기생도 있었고. 지금보다 여자를 잘 알면 잘 알았지 몰랐을리 없잖아"라고 했다. 김붕도의 빈틈없는 스킨십 기술과 언변을 칭찬하기 위한 대사였지만 결국은 최희진의 마음에 김붕도의 전략이 쏙 들었음을 의미했다.

한편 6회까지 방영된 '인현왕후의 남자'는 이제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타임슬립의 낯선 이미지를 벗고 스토리 전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김붕도와 최희진이 이끌어 가는 러브라인의 간결함에 시공간을 초월해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이 마구 전개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 높아지는 긴장감과 함께 심장 쫄깃해지는 김붕도의 고도의 작업술도 볼 수 있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plokm02@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