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車업계 "한국産 수입 급증 막아야"..FTA 조항 개정 촉구
유럽 자동차업계가 유럽연합(EU)과 한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조항을 고치기 위해 로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자동차업계가 로비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된 뒤 역내에 한국산 자동차가 급격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지난 3월까지 한국이 유럽에 수출한 자동차는 34만1633대로 67% 늘었지만 한국으로 수입된 유럽산 자동차는 5만7569대로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4분기 현대자동차의 유럽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2.5% 늘었고, 기아자동차는 24.6% 급증했다. 한국산 자동차 전체로는 11.3% 늘었다. 그 사이 유럽 자동차 판매 대수는 7.3% 줄었다.
특히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올해까지 5년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업체 대표들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한·EU FTA 조항과 한국산 자동차 수입 급증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EU의 헬렌 배너 대변인은 "이번 회합에서 자동차 부문의 무관세 장벽에 대해 몇몇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유럽 법인 대표인 스티븐 오델은 "한·EU FTA 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서유럽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한 해 2000만~2200만대이지만, 올해 판매는 1400만대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결국 각 정부 방침에 반해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포드는 유럽 자동차시장의 8.5%를 점하고 있는데, 지난 1·4분기에만 유럽에서 1억4900만달러(약 1682억36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미 크라이슬러를 이끌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도 유럽에 대거 유입된 한국산 자동차가 유럽 자동차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 자동차업계는 한·EU FTA에도 한·미 FTA에 포함된 '스냅백(snap-back)'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냅백은 무관세 협정을 맺은 당사자간 수출이 한 쪽으로 치우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무역보복 조치다.
포드의 오델리는 "유럽 자동차 노조가 한·EU FTA에 스냅백 조항을 넣어야 한다"며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유럽 각국 정부는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EU가 인도, 일본과 각각 벌이고 있는 FTA 협상에 대해서도 스냅백 조항을 넣으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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