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독약품, 바이오텍 '제넥신' 인수 제안할까?

2012. 5. 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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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약품, 3자배정 유증참여 통해 2대주주로 부상할 것포스코와 2파전 가능성…제넥신 현 대표 경영에서 물러날 듯

국대 대형 제약사인 한독약품이 국내 바이오벤처인 '제넥신'의 인수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에 포스코(POSCO) 등이 제넥신에 투자한 바 있어, 인수전이 2파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제약 및 바이오업계 M&A 관계자는 "한독약품이 최근 제넥신과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혹은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독약품이 제넥신의 2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 한독약품이 최대한 빨리 제넥신의 인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2월 갑자기 관리종목 이슈가 터지면서 협상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한독약품 내부적으로 제넥신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확정지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넥신은 바이오베터에 집중하고 있는 신약 개발벤처다. 제넥신은 바이오베터 원천기술인 '항체융합기술(하이브리드 에프씨 기술)'을 이용한 지속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지속형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바이오업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업체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성장업체로 선정돼 상장됐지만 벤처 특성상 R&D 비용으로 4년째 적자를 내면서 지난 2월 관리종목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올해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또한 5년째에도 적자를 낼 경우 자동 상장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제넥신은 신성장동력 기업으로 연 매출 30억원을 맞추면 관리종목에서 자동 해제돼, 내년 관리종목 해제가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관리종목 지정이 한독약품의 제넥신 인수 절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종목 상태에서는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이로인해 한독약품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제넥신의 지분 10% 이상에서 20% 미만을 우선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리종목 해제 후 한독약품이 제넥신의 지분을 추가 인수함으로써 최대 주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넥신 관계자는 "관리종목 이슈에 따른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일정이 예정보다 다소 미뤄질 수 있다"면서 "한독약품을 포함해 3자배정에 참여할 기관들과 현재 협의 중이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투자한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이번에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투자할 계획은 없다"면서 "기존 제넥신의 지분을 정리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며, 적절한 인수대상자가 나타나면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넥신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성영철 대표(55)는 조만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성 대표가 제넥신의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을 진두지휘 해 온 만큼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더라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R&D 추진 및 회사 내 의사결정에 당분간 관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로 성영철 대표는 제넥신의 지분 20.58%를 소유하고 있다. 기존 주요 주주인 나오일본테크놀로지투자펀드 1호와 포스코는 각각 8.04%와 7.9%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블인베스트먼트는 4.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로인해 포스코 등의 지분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바이오업계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지난 2010년 자회사인 PGSF를 통해 제넥신 20만주를 주당 1만6750원에 인수했다"며 "향후 포스코가 제넥신의 최대주주가 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넥신 관계자는 "당사는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현재 3대주주로 포스코 측으로부터의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에 제넥신의 일부 지분을 넘긴 에이블인베스트먼트는 출국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이블 관계자는 "제넥신에 초기부터 투자했지만 현재는 기존 지분의 엑시트(exit)를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독약품은 제넥신 인수를 통해 그간 취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외국계 제약사 관계자는 "한독약품 입장에서는 그간 전략적으로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파트너를 찾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한독약품의 제넥신과 MOU 체결, 또한 인수 가능성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독약품이 사노피의 성장 전략을 벤치마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최근 사노피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바꿈하기 위해 의료기기, 진단시약 바이오텍들을 잇딴 인수한 데 이어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젠자임을 200억달러 규모에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빅파머-바이오텍의 합종연횡으로 전문가들은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한독약품이 제넥신을 인수할 경우, 사노피-젠자임과 같이 대형제약사와 바이오 신약개발벤처 간 시너지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독약품 관계자는 "한독약품의 제넥신 투자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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