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세상은 우리가 달라진 만큼만 변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지원할 뜻이 분명히 있음을 피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강연을 한 뒤 가진 학생들과의 대담에서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님이 저를 확고히 도와 주셨으니까 저도 확고히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서울시장이기 때문에 유세를 다니겠느냐"며 "지원의 방법은 제약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래도 당연히 고민해야 한다"며 "의리는 중요하다"고 말을 이었다.
특히 "저는 기술보다 사람의 비전과 원칙, 철학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안 원장은 신뢰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충분히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대선에 나갈 계획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정치인이 아니어도 할 일이 적지 않게 있고 이 영역에서 최선은 다하고 볼 일이지만 이런 것을 내팽개칠 생각은 없다"며 말을 돌렸다.
아들의 병역 문제를 제기했던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시장은 "고마운 존재"라며 "제가 뭐라고 한 적 없었는데 혼자 얘기하고 혼자 나가 떨어지곤 저에게 스나이퍼라고 하고"라고 평했다.
시민운동가들이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소는 누가 키우느냐'며 던진 '애교' 섞인 물음에는 "빛도 이름도 없는 길이지만 가장 보람있는 길이라고 했으니 희망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민운동을 할 때와 시장이 된 후의 차이점에 대해선 "재야에서 움직이는 것은 느리지만 본질적인 것이고 공공에서는 제도적인 것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며 "제 작은 결정이 세상이 바꾼다"고 말했다.
9호선 요금 인상 파문과 관련해서는 "(서울시메트로9호선㈜가)쪽박을 쓰게 됐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 이유로는 "올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동의를 거쳐서 갔으면 이렇게 안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주택 비율 확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개포재건축에 대해서는 "공공의 기여, 공공의 관점으로 봐야한다"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기 중 꼭 해야겠다는게 있느냐는 물음엔 "지금은 이전 시장들이 한 것 치우기도 바쁘다"며 "요란하게 뭘 하기 보다는 서울시가 당면한 현안을 꼼꼼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대담에 앞서 '공생과 상생의 가치'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세상은 우리가 달라진 만큼만 변화한다"며 "나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변화를 꿈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서울대 인근 인문사회과학전문서점 '그날이오면'과의 인연 덕에 성사됐다. 박 시장은 "'그날이오면'이 주최하는 강연에 서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려 강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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