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9명, 야구방망이로 여학생 살해 암매장

고양 2012. 4. 1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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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하며 말 안 듣는다" 청테이프로 시신 묶은 후 서랍장에 넣고 운반 남매가 함께 폭행 가담

가출하거나 학업을 포기하고 함께 어울려 다니던 남녀 10대 9명이 험담을 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를 집단 폭행해 숨지자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8일 이같은 혐의로 구모(17)군 등 10대 9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9명(남자 5명, 여자 4명) 가운데 범행 가담 정도에 따라 구군 등 5명(남자 3명, 여자 2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키로 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에는 구군의 누나(19)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이모(18)양의 자취방에서 백모(17)양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백양이 여러 차례 온몸을 폭행당했다"며 "구군 등은 6일 새벽 2시쯤 잠자던 백양이 숨진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구군 등은 백양을 하루 동안 방 안에 방치하다 7일 오전 3시쯤 시신을 청테이프로 묶은 뒤 서랍장에 넣고 4명이 운반해 300m 정도 떨어진 신능중학교 뒤편 근린공원의 나무 밑에 암매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가해자 가운데 2명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17일 오후 부모와 함께 자수를 해 왔으며,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시신을 발견하고 용의자들을 모두 검거했다고 밝혔다.

구군 등은 대부분 가출청소년들로 구군의 자취방에서 합숙을 하면서 서로 어울렸고 숨진 백양은 이들과 3개월쯤 전에 알게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녀 친구 사이에 서로 '좋아한다', '사귄다'는 말 때문에 시비가 붙어 폭행했으며, 백양이 숨지자 당황해 시신 유기를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17~19세로 이들 가운데 3명만 2년제 각종학교에 재학하고 있고, 나머지는 학업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범인 구군은 상해·절도 등 전과가 6번이나 있으며 보호관찰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장소는 이양의 다세대 주택으로, 반지하층에만 4가구가 살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들이 한집에서 지내며 자주 다투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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