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적자라며 주주에겐 꼬박 배당
[이코노미세계]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메트로9호선'이 심각한 적자로 운임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일방적인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운영회사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 논란이다.
서울시 메트로9호선은 적자지만 이 회사로부터 운영 위임받아 역사 관리와 차량운행 등 실제 운영을 맡는 '서울9호선운영'은 챙긴 수수료로 흑자를 내면서 주주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며보면 메트로9호선은 2010년 654억 원, 지난해 466억 원 등 운행을 시작한 2009년 이후 1600억 원이 넘는 심각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하철을 운행하는 메트로 9호선이 운영 주체인 9호선운영에게 지난해 지급한 수수료는 약 640억 원 이었다.
9호선운영은 서울시메트로9호선의 최대 주주인 현대로템(20%)과 프랑스계 베올리아 트랜스포트 코리아(80%)가 각각 투자해 설립된 회사다. 9호선운영의 당기 순이익은 연도별로 2009년 23억 원, 2010년 53억 원, 2011년 48억 원 등으로 해마다 흑자를 이어왔다.
9호선 운영은 지난해 수수료를 바탕으로 49억여 원을 당기 순이익을 내자 이를 전액 현대로템과 베올리아에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국 자본인 베올리아는 배당액의 80%를 챙겨가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9호선 운영 관계자는 "주주배당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향후 메트로 9호선 운영사업을 위해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며 "수익금 등을 통해 운영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심각한 적자로 일방적인 운임인상이 불가피하다던 메트로9호선이 운영업체에게는 당기순이익을 낼 만큼 수수료를 과다하게 주면서 운영업체는 이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행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e-segye.com[ⓒ 이코노미세계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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