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봄 찾으러 갔다 입맛 찾고 오다

글·사진 2012. 3.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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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면 취재를 위해 여수를 찾은 다음날, 봄비가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렸다. 오는 5월 열리는 엑스포 시설도 취재했지만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는 행사장을 소개하기에는 아직 어수선해 보였다. 취재를 하러 돌아다니는 동안 기자의 옷을 적신 비는 봄비 치고는 방울이 굵었다. 사진을 찍기 힘들었고 엑스포에 대해 쓸 수도 없었다. 엑스포를 시작하기 전에 여수 취재가 최소한 한두 번은 더 잡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엑스포를 미리 쓰면 닥쳐서는 무얼 쓰나…?'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무는 와중에도 끼니 때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맛깔스러운 여수의 음식이 기자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그래, 이거야! 여수의 맛을 한번 써보자.

목포엔 홍어 여수엔 서대… 물회 맛 일품

■ 서대회무침

여수에서 4끼를 먹었다. 사람마다 입맛은 제각각일 테지만 그중에서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서대회였다. 서대회무침은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로 만든 천연식초를 사용, 비린내가 적고 담백한 맛이 난다. 목포 사람들이 손님에게 홍어회를 대접하듯 여수 사람들은 서대회를 대접한다. 서대는 물회와 회무침∙찜∙조림∙튀김∙매운탕으로 즐길 수 있는데 물회를 으뜸으로 친다.

서대는 청정해역인 여수 여자만과 봇돌바다에서 자망으로 어획되는데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서대회무침은 여수 연안 해변 및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 풍물시장, 국동, 여서동의 식당거리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서대회가 맛있는 곳

▲구백식당 (전남 여수시 교동 ☎061-662-0900) ▲거문도식당(여수시 율촌면 상봉리 ☎061-692-1314) ▲삼학집(여수시 중앙동 ☎061-662-0261)

고추장양념·간장·된장·칠게장… 골라 먹어요

■ 게장백반

여수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것은 '게장백반'을 알리는 식당 간판이다.

돌게장백반은 돌게를 고추장 양념에 비빈 양념게장, 간장게장, 된장으로 맛을 낸 된장게장, 갈아 만든 칠게장 등 다양하다. 꽃게장은 9월에는 암게, 10월에는 수게로 만든 것이 가장 맛있다.

▦게장백반이 맛있는 곳

▲소선우꽃게장(전남 여수시 봉산동 ☎061-642-9254) ▲두꺼비식당(여수시 봉산동 ☎061-643-1880) ▲거문도식당(여수시 율촌면 상봉리 ☎061-692-1314) ▲여성게장백반(여수시 봉산동 ☎061-642-8529)

거칠어지는 피부·노화 방지에 탁월

■ 장어구이·탕

여수의 대표적인 별미로 장어구이와 탕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닷장어∙바다뱀장어∙아나고∙진질장어로 불리는 등 명칭은 다양하지만 여수에서 맛보는 장어는 회나 구이로 익히 명성이 자자하다. '자산어보'에는 '눈이 크고 배안이 묵색으로 맛이 좋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여름철 장어구이는 보신탕과도 안 바꾼다'는 말이 있듯이 장어구이는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예방하고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

여수의 장어 전문점은 조리법도 집집마다 다양한데 특히 우거지장어탕 맛은 담백하고 고소하며 들깨가루를 넣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장어구이∙탕이 맛있는 곳

▲풍산식당(여수시 중앙동 ☎061-662-8697) ▲경도회관(여수시 경호동 ☎061-666-0044) ▲갯마을 장어탕 (여수시 봉산동 ☎061-643-2477)

이순신 장군도 반한 맛… 굴비보다 값 더 쳐줘

■ 금풍쉥이구이

여수 맛집을 순례하다 보면 낯선 이름에 눈길이 간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선이름 때문이다. 바닷가가 고향인 사람들도 처음 들어보고, 처음 맛을 보았다는 이름을 가진 생선이 바로 '금풍쉥이'다. 금풍쉥이의 정식 명칭은 '군평서니'로 이순신 장군이 하도 맛있어 그가 좋아하는 기생 '평선'의 이름을 따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여수 사람들이 굴비보다 값을 더 친다는 금풍쉥이는 바람이 난 여인네가 남편에게도 아까워 주지 않고 새 서방에게만 몰래 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맛이 있는 생선이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 대신 향긋한 풀 내음이 나면서 맛도 좋았지만 가시가 크고 억세 정작 먹을 것은 없었다.

▦금풍쉥이가 맛있는 곳

▲구백식당 (여수시 교동 ☎061-662-0900)

알칼리성 땅에 남해 바람 맞고 자라 부드럽고 아삭

■ 돌산갓김치

여수 어디에서나 눈에 보이는 '돌산갓김치'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토질이 바람과 함께 만들어 낸 작품이다.

여수의 돌산갓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문 돌산에서 남해의 해풍과 함께 키워낸 갓은 섬유질이 부드럽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뛰어나다.

돌산갓은 봄에는 봄동 갓, 여름에는 김치 갓, 겨울에는 김장 갓으로 나뉘며 우리가 먹는 돌산갓김치는 대부분이 봄에 생산되는 봄동 갓이다.

돌산갓김치는 주재료인 돌산갓에 파와 고춧가루∙마늘∙생강∙멸치액젓∙생새우를 함께 갈아넣은 양념을 버무?만든다. 돌산갓김치는 여수 어디에서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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