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2' 시청률 6%, 시즌드라마 한계 드러냈다

이혜미 2012. 3. 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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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혜미 기자] 아이돌을 꿈꾸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을 그려온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가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도전을 그리며 16회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타이틀이 알려주듯 이 드라마는 지난 해 10% 후반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한 '드림하이'의 시즌드라마로 방영 전 순수 우리콘텐츠의 학원물이란 장르를 개척한 원작의 뒤를 이어 안방극장에서 소외된 '청춘의 힘'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연 드라마는 침체일로를 걷다 6%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빛과 그림자' 등 경쟁작들이 10% 후반 혹은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이른바 중박 작들이라 할지라도 이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 애초에 타깃으로 하는 시청층이 다르다. 드라마는 선점에 실패했으며 또 반전에도 실패했다.

그럼 한 가지 궁금증이 인다. 전작의 후광, 경쟁작들과의 차별화, 방학시즌이라는 이점까지. 좋은 조건에도 이 드라마가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는 과연 뭘까.

한 마디로 평하자면 총체적난국이었다. 이 드라마의 초반부는 말이다. 등장인물들의 성격묘사 없이 갈등에만 치우친 구성과 자리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인물들.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어지럽던 조각들이 하나로 모아지고 입체감을 덧입은 캐릭터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다. 초반부의 부진을 극복하기란 역부족이었다.

이는 모두 시즌드라마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 시즌제가 자리를 잡은 일본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점을 드라마는 안고 있었다. 원작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 또 원작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살을 붙이는 건 당연한 행보지만 과한 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했다. 과장된 인물들과 그들이 그리는 이야기는 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흥미야 자아내겠지만 이런 전개는 이미 볼만큼 봤다.

앞서 설명했듯 극 초반 이 드라마는 선과 악으로 캐릭터를 나눠 갈등관계를 그려내는데 주력했다. 묘사 없는 갈등은 캐릭터 논란으로 번질 뿐, 그 어떤 감흥도 줄 수 없다. 더욱이 원작의 배경만 빌려왔을 뿐 본편을 잇는 연결고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요장면마다 튀어나오는 시즌1 회상은 몰입을 방해했다. 후반부의 선전에도 '드림하이2'가 시청률 회복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시게 된 이유였다.

드라마의 문제점만을 줄줄이 늘어놨지만 이 드라마는 분명 장점도 많은 작품이다. 뮤지컬을 도입, 눈과 귀를 즐겁게 한 흔치않은 시도와 16회라는 긴 호흡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개성은 부정할 수 없는 드라마만의 매력이었다. 시즌2의 부진을 계기로 완성형 시즌드라마가 만들어지길, '드림하이3'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사진 = KBS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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