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여행] 느릿느릿 아름다운 풍경따라 걷는 길


■ 규슈 올레길 제주 올레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길 방향을 표시해주는 파란색 화살표와 방향 표시 리본을 발견했을 때 그 반가움을 느껴봤을 것이다. 제주 조랑말을 떠올리게 하는 파란 색 간세는 올레길 중간중간에 세워져 홀로 걷는 여행객들에게도 좋은 길벗이 되어준다.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제주 방언 '간세다리'에서 유래한 간세는 제주 올레의 상징이자 재미있는 이정표다.
이제는 이런 풍경을 규슈에서도 볼 수 있게 됐으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바로 지난 2월 28일, 일본 규슈에 제주 방언 '올레'가 붙은 길이 생겨난 것이다. 제주 올레의 도보여행자 길처럼 일본 규슈에 만들어진 4개 올레 코스 역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걷기 여행을 선사한다.
◆ 규슈 온천 마을 따라 올레
일본 규슈에 생겨난 올레길. 어떤 풍경을 따라서 걷게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규슈 올레길은 모두 4가지로 규슈 섬 동서남북 지역에 하나씩 골고루 분포돼 있다. 모두 온천마을에 조성돼 산과 바다, 온천 등을 즐길 수 있고, 각각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2개 코스는 올레가 끝나는 지점에 온천이 있어 걷는다고 애쓴 우리 몸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기 편리한 다케오 올레는 후쿠오카에서 JR열차 또는 차로 약 1시간 달려 도착한다. 오래된 온천마을, 시가현의 다케오는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1300년이나 된 유서 깊은 온천과 3000년 이상 된 커다란 녹나무 등 오래된 것에서 풍기는 따뜻함이다. 400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도자기 가마 90여 개가 있으며 산과 온천마을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다케오 올레길은 다케오 온천역에서 시작해 시내를 관통한 뒤 종착지 다케오 온천마을에 이른다. 총 14.5㎞에 달하는 짧지 않은 코스지만 산과 시내를 번갈아 걷는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올레길 걷기를 마치고 차로 약 30분 떨어진 사세보로 이동해 '하우스텐보스'를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케오 올레길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개별적인 자유여행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이타현으로 가면 '오쿠분고 올레'가 조성돼 있다. 시작점은 오이타현의 분고오노시 기차역 JR아사지역. 작고 소박한 무인역으로 앙증맞은 노란색의 2칸짜리 기차가 다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1.8㎞의 길은 다케타시 성하마을까지 이어지며 전형적인 산촌과 농촌마을을 지나 평온함이 느껴진다. 3000년 묵은 녹나무가 사는 다케오 신사는 왕대나무숲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1시간 거리에 벳푸 온천과 유후인 온천, 아소산 등 관광 명소가 있어 알차게 여행할 수 있다.
◆ 시원한 바다 바람 맞으며 걷기
규슈 올레길에서도 제주 올레와 가장 닮은 코스를 꼽자면 바로, 가고시마현 이브스키 올레길이다. 나가사키바나의 검은 모래가 깔린 해안선을 따라서 걷다 보면 여기가 제주도인지, 일본인지 잠시 헷갈리게 된다. 총 20.4㎞로 규슈 올레 중 가장 길지만 편하게 걸을 수 있어 힘들지 않다. 코스 대부분이 경사가 완만한 길이기 때문이다.
일본 최남단 열차역인 니시오야마역에서 출발해 무인 간이역인 가이몬역에서 올레길은 끝이 난다. 천천히 걷다 보면 후지산을 빼닮은 기생화산 가이몬다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해안선과 해송 숲을 지나는 길에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평화로운 풍경에 걷기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또한 수만 평 허브농장을 지나는 길에는 향긋한 허브향이 걷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올레의 출발점과 종착점이 간이역이라는 것도 독특하다. 이른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역 주변에 피어나고, 고즈넉한 역에서는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규슈 올레의 네 번째 코스는 한국인이 가장 드문 지역에 조성돼 있다. 바로 많은 섬들로 이뤄진 아마쿠사 제도의 이와지마섬을 일주하는 일정이다. 아마쿠사ㆍ이와지마 올레 바다를 끼고 어촌마을의 전원 풍경을 볼 수 있는 '바다 올레'다. 우리나라 남이섬과 비슷한 크기의 섬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선사시대 고분군 유적지도 볼 수 있고, 시원하게 바다풍경이 이어진다.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등에서 인천~후쿠오카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 약 1시간20분 소요.
△상품정보=브라보재팬닷컴은 '규슈 올레길 각 코스별 2박3일' 상품과 '2개 코스가 결합된 3박4일' 상품, 또 4개 전 코스를 종주하는 5박6일 코스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요금은 2박3일 코스는 49만원, 3박4일 상품은 59만원, 4박5일 상품은 69만원이다. (02)32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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