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뉴 아이패드' 출시, 맨해튼을 뒤흔들다

이정훈 2012. 3. 1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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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부터 장사진..노동착취 시위대도 눈에 띄어
출시순위 밀린 中·남아메리카 고객들 몰려
"16일에만 4~5만명 찾을듯..최대 히트작 자신"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의 심장`이라 불리는 미국의 뉴욕, 그 중에서도 가장 활기차고 분주하고 떠들썩한 맨해튼이 또 한번 흔들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아침부터 애플의 `뉴 아이패드`가 출시된 탓이다.

▲ 5번가 애플스토어 앞에 줄지어 선 인파들

◇ "인산인해"..反애플 시위대도 가세

하루 전만해도 낮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어 여름을 방불케 했던 날씨는 가랑비와 그에 실려오는 바람 탓에 다소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미국내에서도 플래그쉽 매장으로 꼽히는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변은 이미 CNN과 CNBC 등 미국내 4~5개 방송사 차량들이 빽빽히 둘러싸고 있었고, 1000명은 족히 돼 보이는 대기행렬은 매장이 시작되는 58번 스트리트부터 렉싱턴 애비뉴, 59번 스트리트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매장 주변에서 행렬을 통제하던 한 스탭은 "인산인해다"라며 "지금 맨 앞에 있는 사람들은 벌써 이틀전 밤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 유난히 등에 `security`라는 단어를 붙인 보안요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알고보니 중국 현지 팍스콘 공장에서의 노동 착취에 항의하기 위한 `체인지닷컴` 소속 시위대가 긴 줄 사이사이에 끼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별다른 소동없이 자진 해산했다.

▲ 맨해튼 헌팅턴에서 온 그렉 카터씨가 `뉴 아이패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내가 주인공`..1호 구매자 혼선도

이윽고 오전 8시, 줄을 선 고객들이 차례로 매장에 입장하며 제품 판매가 시작됐다. 잠시후 맨 처음 줄에 서 있던 고객들이 `뉴 아이패드`를 담은 흰 쇼핑비닐을 들고 하나둘 매장을 나왔고, 맨 처음 구매 고객이 누군지를 놓고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단 미국 현지 언론들이 `1호 구매고객`으로 낙점해 인터뷰한 에릭 래드(38세)씨는 멀리 브라질에서 날아왔다고 한다. 그는 "너무나도 흥분된다"며 "비행기를 타고 먼 길을 왔지만, `뉴 아이패드`를 사려면 3~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브라질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첫 번째 구매고객이 됐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사이 뉴욕 헌팅턴에서 온 그렉 카터(48세)씨는 "내가 1호"라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이미 `뉴 아이패드`를 손에 쥔 그는 `누가 1호라도 상관없다`는 기분좋은 표정이다.

▲ 유난히 중국계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았다.

◇ `출시순위 밀린` 중국-남미 고객 `북적`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 스토어 앞은 다소 정돈된 분위기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200여명의 고객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특히 중국과 남미쪽으로 추정되는 고객들이 얼추봐도 절반 이상이다.

뉴욕 관광과 쇼핑의 중심인 센트럴파크와 5번가라는 이 매장의 입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과 대부분 남미 국가들이 오는 23일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인 듯도 했다. 에콰도르에서 여행왔다는 한 여성은 "귀국하기 전에 `뉴 아이패드`를 사가려고 비행기표도 하루 늦췄다"며 바쁘게 매장을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

현장에서 만난 뉴욕대(NYU)에 다닌다는 피터 J. 챙(22세)이라는 중국계 미국인도 "중국에서 출시될 수 있을지, 언제 출시될지 몰라 `뉴 아이패드`를 사서 보내달라는 지인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매장 앞에 있노라니 1인당 2개씩 `뉴 아이패드`를 사서 나오는 중국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 매장내 계산대에서 `뉴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고객들

◇ "애플 태블릿PC중 최대 히트작될 듯"

매장 내부도 마찬가지로 고객들로 북적였다. `뉴 아이패드`를 직접 시연해보려는 고객들이 한쪽을 차지하고 있고, 매장 양편에 설치된 계산대도 제품부터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고객들에게 기능을 설명해주고 이미 구매를 마친 고객들의 `뉴 아이패드`를 셋팅해주느라 바쁜 한 매장 스탭에게 "고객이 이렇게 많은데 `뉴 아이패드`는 충분히 많은가"라고 묻자 "충분히 많다"며 웃었다.

지난 `아이패드2`가 출시됐을 당시 이 곳 5번가 애플 스토어에서는 첫 날 1만대 남짓했던 제품이 일찌감치 동나 헛걸음했던 고객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이 몇 대 정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밀"이라며 답변을 피한 그는 "그렇다면 오늘 몇 명 정도나 이 곳을 찾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추세면 `아이패드2` 때와 비슷하거나 좀더 많을 것 같다"며 4만~5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물론 구매하지 않는 단순 방문자까지 포함해서다.

이 스탭은 "디자인 등 외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음성을 듣고 타이핑해주는 `보이스 딕테이션` 등 새로운 기능과 4세대(4G) LTE 지원 덕에 강화된 속도 등을 감안하면 애플의 태블릿PC 제품 가운데 최대 히트작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낙관했다. 이날 현장 분위기로는 그의 얘기가 크게 부풀려진 것 같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실제 미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16일 하루동안에만 `뉴 아이패드`가 1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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