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문수경기장 돈 먹는 괴물로 변하고 있다"

2012. 3. 1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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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2000석 규모 축구장 평균 관중 9626명 그쳐
박맹우 시장 적자탈출 고심

[동아일보]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해 건립된 이 경기장은 매년 수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유스호스텔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거대한 콘크리트 괴물로 변하고 있다."

울산시 주간 업무보고회가 열린 12일 오전. 박맹우 시장이 문수축구경기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4만2000여 석 규모인 문수경기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관중석 절반 이상을 채운 적이 없다"며 "이대로 가면 월드컵 경기장이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콘크리트 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경기장은 1514억 원을 들여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2001년 4월 준공됐다. 당초 육상 트랙을 갖춘 종합경기장을 짓기로 하고 47억 원을 들여 설계까지 마쳤다. 하지만 "축구 전용 경기장을 갖추면 월드컵 대회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의견에 따라 울산시가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이 때문에 문수경기장은 축구 경기 이외에는 활용이 어렵다.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해 축구 전용 경기장을 지은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문수경기장에서는 프로 축구 28경기가 열렸다. 관중 수는 26만9551명으로 경기당 평균 9626명이 입장했다. 지난해 임대료 등 수입은 12억1300만 원, 운영비 등 지출은 13억3900만 원으로 1억26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적자액이 10억 원 이상일 때도 있었다.

울산시는 문수경기장 3층 관중석을 폐쇄해 1만여 석을 줄이고, 폐쇄된 3층에 유스호스텔을 지어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도 대형 경기장에 유스호스텔을 운용하는 곳이 있다고 시는 밝혔다. 울산시는 조만간 전문가에게 의뢰해 문수경기장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누적되는 문수경기장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2005년부터 민간자본을 유치해 문수체육공원 내 2만3000여 m²(약 7000평)에 야구장(관중석 2만1000석)을 짓고 지하에는 대형 유통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롯데그룹이 투자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야구장 외에 할인점 등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없게 되자 롯데는 투자를 보류했다. 그 뒤 총면적 1만6500m²(약 5000평) 미만인 판매시설은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지만 투자 의향을 밝히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시 민자 유치로 건립을 추진했던 야구장은 울산시가 290억 원을 들여 문수축구경기장 옆에 1만2000석 규모로 다음 달 착공한다. 2013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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