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데얀 "슬로스타터? 이젠 퀵스타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 K리그 득점왕 데얀(31·서울)이 정규리그 개막 2경기 만에 시즌 1호골을 터트려 '슬로스타터'라는 오명을 씻어냈다.
데얀은 10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분 몰리나의 프리킥을 결승 헤딩골로 만들어 팀의 2-0 승리의 발판이 됐다.
데얀은 2009년에는 다섯 경기 만에 첫 골을 넣고, 지난 시즌에는 4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면서 '슬로스타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것은 2010년 시즌 단 한 번이었다.
하지만 올해 2경기째 만에 득점에 성공한 데얀은 '슬로스타터'라는 별명을 잊고 '퀵스타터'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그는 "이번 시즌 첫 홈 경기라서 어려웠지만 첫 슈팅이 골이 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며 "승점 3을 가져온 것이 가장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4일 대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전반 22분 만에 교체돼 '태업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데얀은 "당시 상황은 오해가 있었다. 태업이 아니라 대표팀 차출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나 자신을 컨트롤해서 경기에 더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2년 연속 득점왕에 대한 포부도 살짝 드러냈다.
이동국이 최근 매 경기 1골씩 넣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선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매 경기에 두 골씩 넣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데얀은 "지난해 득점왕을 했지만 팀은 우승하지 못했다. 오히려 2010년 팀이 우승할 때는 득점왕을 못했다"며 "개인적으로는 팀의 K리그 우승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이어 "내가 헤딩 능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골을 넣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얀의 활약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데얀의 골이 팀 승리의 바탕이 됐다"며 "데얀은 동료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경기력을 모두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지난주 데얀을 일찍 교체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오해를 털고 정상적인 자기 위치로 돌아온 게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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