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취업 앞으로"..채용설명회장 '인산인해'

송이라 2012. 3.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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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고졸채용박람회..특성화고생 90% 취업 희망
남여 구분 없이 은행 취업 인기..너도나도 "텔러할래요"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8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자격증은 꼭 따야하나요?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남자도 뽑는다던데 적응은 잘 할 수 있을까요?" 질문이 쏟아진다. 미래의 은행원을 꿈꾸고 있는 어린 고등학생들은 인사 담당자의 조언을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메모한다. 7일 오전 10시 우리은행 본점 4층 강당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 대신 교복 차림의 고교생들로 가득찼다. 우리은행은 이날 전국 100여개 특성화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졸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은행 본점에서 직접 고졸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점 강당에 모인 5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 앞에 지난해 입사한 특성화고 졸업생 김지혜 주임이 발표자로 나섰다. 김 주임은 "성적과 외모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금융자격증 취득에 집중했다"며 진솔하게 본인의 취업 성공담을 풀어놓았다. 그는 이어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멘토제도도 있고 다들 잘해주셔서 어려움이 없다"며 "어느 정도 적응하면 대학에도 진학할 것"이라고 말했다. 

▲ 7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강당에서 열린 고졸 채용 박람회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전체적인 설명회가 끝난 후 10개의 부스에서 개별 상담이 이어졌다. 부스가 자리한 강당 주변 복도는 금세 수백명의 학생들로 붐볐다. 김지영(19·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양은 "금융권 취업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오늘 채용설명회에도 따로 면접을 거쳐 선발된 4명만이 왔다"며 "꼭 은행에 입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학교 박단비(19)양은 "예전엔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은행에 취업하면 돈도 벌고 나중에 학교도 갈 수 있어 취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고졸 채용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5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는 200명으로 두 배 이상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물론 진학지도 교사들도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진학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취업을 원하는 학생보다 훨씬 많았어요. 그런데 금융권부터 시작된 고졸 채용 붐으로 지금은 열에 아홉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선심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는 학생 지도 방침이 과거 `선(先)진학 후(後)취업`에서 `先취업 後진학`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금융권 취업을 위한 자격증 준비반, 모의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객과 직접 얼굴을 맞대는 직업이다보니 친근하고 믿음을 주는 인상이 중요해 일부 학교에서는 웃는 연습을 주제로 별도의 과정까지 만들 정도라고 한다. 

▲ 이순우(오른쪽) 우리은행장이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채용상담을 해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명환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 취업담당 부장교사는 "금융권은 제조업체와 달리 인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웃는 연습과 함께 면접시 정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법을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 박람회에는 남학생들도 적지 않게 참여했다. 창구 텔러는 통상 여성만의 전유물이라는 관행을 깨고, 은행측은 채용 인원의 20% 수준인 40~50명을 남학생들로 채울 방침이다. 이종현(19·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군은 "올해 남자 텔러를 채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그전까지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주변 친구들도 금융권 취업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채용박람회를 토대로 오는 9일 지원서 접수를 시작, 서류심사ㆍ인적성검사ㆍ심층 면접 ㆍ세일즈 스킬 등의 전형을 거쳐 2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모두 계약직으로 선발되며 2년 후 자체 기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송이라 (ra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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