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열기에 주변지역 들썩

2012. 2.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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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열기가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는 것은 물론 인근 분양권과 단독택지에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일대 아파트 인기가 치솟으면서 덩달아 주변에 쌓여 있던 미분양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전 도안신도시의 경우 분양권에 3,000만~4,000만원의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는 등 세종시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종시 일대 부동산 시장은 활황"이라며 "특히 세종시 아파트의 경우 공무원 특별공급 때문에 일반 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적다 보니 주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리 일대에 입주가 진행됐으나 세종시 수정안 가결 당시만 해도 미분양이 300~400가구에 달했던 '조치원 자이'는 현재 미분양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가결된 후 이 일대 인기가 높아지면서 158㎡(공급면적)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없다"며 "급매물도 대부분 소화됐기 때문에 중앙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면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세종시 수혜지역인 충북ㆍ충남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2010년 1월 각각 4,918가구, 1만3,950가구였지만 올 1월에는 1,077가구, 7,159가구로 줄어들었다.

세종시 인근 단독주택용지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연기군 남면 R공인의 한 관계자는 "나성리 일대 330㎡짜리 단독택지 가격이 현재 2억4,000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만원 정도 뛰었다"고 전했다.

세종시발 온기는 대전 도안신도시까지 퍼져 있다. 그동안 거의 웃돈이 붙지 않았던 이 일대 아파트 분양권에는 최근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이 지역 S공인 관계자는 "올해 5월 입주가 시작되는 신안인스빌베라 129㎡형은 프리미엄이 5,000만~6,000만원까지 붙어 있다"며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 호재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처 이전에 따른 신규 주택 수요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만큼 투자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부처 이전이 임박하면서 세종시 주변에 투자가 몰리는 것 같다"며 "하지만 추격매수에 나설 때는 가격이나 매입조건 등에 대해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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