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대규모 반(反)푸틴 '인간 사슬' 시위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러시아의 민주화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끄는 반(反)푸틴 시위가 25일(현지시간)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다. 이들은 손에 손잡고 푸틴의 대선 출마를 비판했다. AFP=News1 |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크렘린궁 재입성에 반대하는 러시아 시민들이 손에 손잡고 '인간 사슬'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름이 잔뜩 낀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수많은 시민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반(反)푸틴 시위에 나섰고, 16km에 이르는 가든 링(Garden Ring) 대로에서는차량들이 시위대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경적 릴레이를 벌였다.
'인간 사슬'에 참여한 미하일(48)은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표가 제대로 집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참여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푸틴 총리의 고향인 상페테르부르크에서도 3000명의 시위대가 "푸틴 없는 러시아"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시베리아의 톰스크와 케메로보에서도 푸틴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유명 작가이자 시위의 공동 본부장인 보리스 아쿠닌은 "이번 시위가 마지막 평화시위가 될 가능성이 크며, 대선 이튿날인 3월 5일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위대한 백색 고리(Great White Ring)' 이벤트의 주최측은 대선 전후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모스크바 도심을 에워싸기 위해선 3만4000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親)푸틴 진영은 이에 맞서 '푸틴은 모든 이를 사랑한다(Putin Loves Everyone)'는 이름의 집회를 모스크바 광장에서 벌이기로 했다.
크렘린 청년단(Kremlin youth group)은 반 푸틴 진영의 흰색 리본에 맞서 러시아 국기의 삼색(흰색ㆍ청색ㆍ적색)이 담긴 리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푸틴은 다음달 4일 치러질 대선 1차 투표에서 60% 중반대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 선거법에서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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