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주민 "별 탈 없이 훈련 끝나 다행"

배상희 2012. 2. 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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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규모 이탈 등 동요 없었지만 팽팽한 긴장

주민 대규모 이탈 등 동요 없었지만 팽팽한 긴장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북한의 위협 속에 우리 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마친 20일 현지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북한군이 이례적으로 이 지역 민간인에게 대피하라고 사전 통고하면서 다른 훈련 때보다는 더 긴장감이 흘렀다.

훈련이 진행되는 약 3시간 동안 대피소에 몸을 피했던 연평도 주민 안모(55ㆍ여)씨는 "재작년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해온 군사훈련 가운데 오늘이 가장 무섭고 긴장된 날이었다"고 말했다. 안 씨는 "큰 소란은 없었지만 같이 대피한 주민들도 내내 불안해 했다. 2시간 넘게 벌벌 떨다가 대피소를 나오니 힘이 쪽 빠졌다"며 씁쓸해 했다.

백령도 주민 홍모(45)씨는 "아침부터 대피소에 들어갔던 노인분들을 제외하고 군인이나 주민 대부분은 동요없이 일상을 보냈다"면서도 "북측 말 한마디에 이렇게 대피까지 해야 하나 싶어 분한 기분도 든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훈련을 무사히 마친 것에 안도하면서도 북측의 보복 포격 가능성에 대해 내심 불안해하는 기색이었다.

연평도 주민 김모(46)씨는 "오늘 훈련이 별 탈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섬을 나갈 계획은 없지만 이번 주는 내내 긴장한 채로 지내야 할 것 같다"며 불안을 내비쳤다.

하지만 또다른 주민 백모(76)씨는 "오늘 훈련은 육상에서 한 거고 내일부터는 바다에 나가서 한다니까 남은 훈련 기간 섬 주민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을 것"이라며 "보복 포격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조업철이 아니어서 조업 통제로 인한 어민 피해는 없었다.

신승원 연평도선주협회장은 "아직 꽃게철도 아니고 다른 고기도 잡힐 때가 아니다. 조업 통제 때문에 생업에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과 오후 백령도에서 출항한 인천행 여객선 2척에는 각각 159명, 92명이 승선했고, 연평도에서는 117명이 배를 타고 인천으로 나갔다.

인천항운항관리실의 한 관계자는 "평일 승선객 숫자가 보통 100~200명 정도 된다. 오늘 연평이나 백령에서 출도한 주민 숫자가 특별히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군은 이날부터 5일간 군산 앞바다에서 실시되는 대잠수함 훈련을 시작으로 '키리졸브' 연습, '독수리 연습' 등 연합 군사훈련을 4월 말까지 진행한다.

eri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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