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메기매운탕, 안 잡숴봤음 말을 하지 마세요~

김미숙 기자 2012. 2. 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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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의 느낌맛집]

같은 물고기인데 이상하게도 바다에 사는 녀석들과 민물에 사는 녀석들은 식탁에 올라오면 느낌이 다른 물고기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가령 바다에 사는 녀석들은 회로 먹거나 익혀 먹어도 맛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는 않지만, 왠지 민물에 사는 녀석들은 어떻게 먹어도 비린내가 날 것 같고 거기다 물에 넣고 끓인다 하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절레절레, 손사래까지 쳐집니다.

바다에서 살든 강에서 살든 아무튼 물고기라 불리는 것들이 국물에 떠 있는 것 조차 못 봐주던 비위 약한 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한 친구가 어느 날 다니는 회사에서 점심 시간이나 저녁 회식에도 자주 가는 식당인데 진짜 맛있다며 몇 차례나 다음에 꼭 같이 가보자고 했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막연한 약속을 하고도, 저 또한 민물 매운탕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잊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처럼 그 동네에서 그 친구와 만나 자연스럽게 밥 때가 되자, 벼르고 별렀던(시간상으로) 메기 매운탕 집으로 나도 모르게 따라 가고 있더군요. 뭐 거절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가게 된 그 집은 혼자 두고 오면 찾아 나오지도 못할 것 같은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방방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얼떨결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참게가 들어간 메기 매운탕 2인분은 3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의 양으로 푸짐하니 인심이 느껴질 정도로 나왔습니다. 막 썰어 싱싱함이 살아 있는 갖은 야채와 아끼지 않고 듬뿍 듬뿍 넣은 양념들이 메기 매운탕의 맛을 살려 줄 것입니다. 매운탕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느덧 편견은 사라지고 빨리 맛을 봐야겠다는 생각뿐.

메기의 살은 순한 듯 연하고 부드러워 조심 조심 그 맛을 음미하게 되는데, 미미한 흙 냄새라고 할까요… 맛을 살려 주는 향신료처럼 은근히 메기 매운탕만의 독특한 정체성에 힘을 실어 줍니다. 참게는 작고 먹 잘 것도 없어 보이지만, 뚜껑에 알이 가득 담겨 밥 한 수저 넣어 비벼 먹는 맛이 별미인데다 시원한 국물 맛 역시 요 참게가 한 몫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 맛난 걸 왜 이제야 먹은 걸까?)

이 세상에서 아직 해 보지 못한 경험들, 하나 하나 다 도전해 보리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고, 맛있는 음식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여기는요!

물레방아-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40502-3158-3422

GUIDE TIP :

메뉴 판에 없는 메기 매운탕과 메기 찜 세트는 아는 사람들만 시킨다는 비밀 메뉴! 4~5인 이상 가게 된다면 슬그머니 주문해 볼까요? 깊고 진한 국물과 푸짐한 양에 가격, 맛 모두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김미숙 객원기자 (94년 미스코리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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