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1박2일' 아쉬움 남지만 미련은 없다"(인터뷰①)

이우인 2012. 2. 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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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우인 기자] 지난 5년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오는 26일 375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마감하고 시즌2를 새롭게 시작한다. 프로그램명과 여행을 기본 콘셉트로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허당' 이승기와 '은초딩' 은지원, 그리고 '선장' 나영석 PD의 모습은 이제 '1박2일'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나 PD의 부재는 당분간 시청자들의 혼란을 부를 것을 예상된다. 그는 맏형 강호동과 함께 '1박2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버팀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전라도 정읍에서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포상휴가로 제작진과 2박3일간 홍콩여행을 다녀온 나영석 PD(36)를 KBS신관에서 만났다. 나 PD와 '1박2일'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 새로운 '1박2일'에 대한 기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처음엔 이렇게 잘될 줄 몰랐죠"

"'1박2일' 방송 초반엔 이렇게 잘될 줄 몰랐어요. 보통 이런 예능 프로그램은 잘 안 되면 한 달 만에 폐지될 때도 많으니까요. '1박2일'은 여러 실패 끝에 건진 프로그램이었죠. 방송 초반엔 '1박2일'이 잘 안 되면 다음엔 뭘 해야 하나 그런 걱정만 했어요.(웃음)"

'1박2일'의 시작이 어땠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1박2일'은 예능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무려 5년간 밝은 빛을 내며 떠올랐다. 연출자도 '잘될 줄 몰랐다'는 이 프로그램이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궁금했다. 나 PD는 주저하지 않고 '사람'을 꼽았다.

"예전에 한 번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사회에서 만났으면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 ('1박2일'을 통해) 친구가 됐다고요. MC몽이나 김C, 은지원 이승기 등 전혀 다를 것 같은 사람들이 뭉쳐 다니면서 보여준 시너지효과가 프로그램에 큰 힘이 됐어요."

'1박2일'은 인기만큼이나 황당한 루머에도 많이 시달렸다. 특히 욕설과 가학성 논란에 자주 휩싸였던 '1박2일'. 영상 판독은 물론 해명과 사과도 여러 번 이어졌었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황당했던 루머는 없다"면서 모든 걸 겸허히 받아들였다. "오해가 부풀려져서 일이 더 크게 될 때는 있지만 루머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많은 프로그램을 겪으면서 느낀 건 (루머 또한) 어느 것 하나 그 원인이 우리에게 귀속되지 않은 건 없더라고요. 설사 오해라고 해도 그 오해를 빚은 것 또한 우리였던 거예요. 그리고 시청자들의 지적은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반성하는 계기를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쉬운 점은...글쎄요?"

지난 2007년 8월 시작한 '1박2일'은 100군데가 넘는 여행지를 다니며 사람과 자연, 여행의 기쁨 등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을 떠나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터. 이에 1박2일로는 모자랐던 여행지를 꼽아달라고 했다. 나영석 PD는 "전국일주 편은 한 일주일 갔다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때가 많다. 또 섬 같이 외진 곳은 오가는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바로 다음날 나오니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칠레 지진으로 인해 좌절됐던 남극 여행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했다. "남극엔 왜 가려고 하느냐며 말이 많았던 기획이었다. 지금 와서 이야기하지만 노모 한 분을 모시고 가려고도 했는데 결국 못 갔으니 아쉽다"면서 숨을 깊게 내쉬었다. 하지만 어떤 풍경을 담고 싶었냐는 질문에는 "사실 방송에서 보여준 장면이 우리가 남극에서 하려고 했던 모든 것이었다"고 답했다.

"물론 남극의 눈이나 펭귄 등 야생을 담는 것도 좋지만 그런 건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여행보다는 사람이었거든요. 직접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을 빼고는 방송에서 다 보여 드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련은 없어요. '1박2일' 후속 PD인 최재형 형이 남극 탐험을 시도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시청자의 모습으로 보는 '1박2일' 남극 여행은 또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요."(②에서 계속)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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