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PD "'1박2일' 새 멤버 선정기준은 깡과 체력, 호감도"(인터뷰②)

조신영 2012. 2. 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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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조신영 기자] 최재형 PD가 기존 '1박2일'의 포맷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신도 연출가인 만큼 그만의 새로운 구상도 있을 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멤버 구성부터 변화를 주는 부분까지 물어봤다.

"수많은 회의를 거쳐 섭외를 시작했어요. 당연히 섭외할 당사자들도 만나고 매니저들도 만났죠. 지금 멤버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기준은 있습니다."

최 PD는 처음 '1박2일'을 제작할 때와 지금은 다르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익숙하냐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스타라도 실제 만났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가가 2차 기준이 됐단다.

"제가 첫 번째 시청자 입장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은 모습으로 호감을 준 사람들에게 섭외를 요청했어요. 아니면 접었죠. 그리고 저희끼리 농담 삼아 하는 얘긴데 '겨울 바다에 입수해도 안쓰러워 보이지 않을 사람'으로 뽑고 있습니다."(웃음)

섭외 후 24일 첫 촬영

최 PD는 '1박2일' 시즌2 섭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맡으면 이렇게 캐스팅이 어려웠던 적도 없고, '1박2일' 시즌2 멤버로 거론되기만 하면 악플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섭외 요청을 했든 하지 않았든 시즌2 멤버로 거론되는 분들이 기사에 달린 악플을 보고 상처받는 것 같아요. 물론 1번 타자는 저였죠. 2~3주는 집중적으로 욕을 먹었던 것 같아요.(웃음) 처음 '천하무적 야구단'을 함께 했던 오지호씨가 시즌2 멤버로 거론됐을 때 문자가 왔는데 '내 이름 나오는데요?'라고 해서 '그러게'하고 말았지만, 오지호씨도 황당했겠죠. 수많은 악플이 달렸으니까요."

이와 함께 그는 기존 시즌1 멤버와 새로 투입되는 멤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름은 제일 마지막으로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존 포맷을 유지하는 만큼 시즌1 멤버가 하차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것.

"본인들이 안 한다고 하면 모를까 시즌1 멤버들의 선택이에요. 모두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주 초반에는 멤버를 확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촬영 전날까지라도 좋은 카드라고 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끝까지 매달려야죠."

최 PD는 수많은 멤버 캐스팅 확정 기사가 났지만, 캐스팅 문제는 워낙 변수가 많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캐스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직 갈 곳은 많다

'1박2일'의 숙제 같은 '남극' 방문과 시청자 투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최 PD는 일단 프로그램이 안착한 후 하나하나 차례대로 해나갈 생각이다.

"남극도전은 꼭 가겠다는 의미보다는 아직 못한 것들이 많다는 의미로 한 얘기였어요. 원래 '1박2일'에서 공들였던 부분인데 막판에 칠레 지진이 났기 때문에 좌절됐죠. 언젠가는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시청자투어는 '1박2일'의 대표 이벤트이고 시청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서 계속 유지하려고 해요. 다만 프로그램이 먼저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1박2일'은 지난 2007년 8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오는 26일 375회, 일수로 따지면 1년 10일 동안 대한민국의 비경을 소개했다. 참 많은 곳을 다녀왔기에 더 이상 갈 곳이 있냐고 물었다.

"우리가 갈 곳이 더 있을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최재영 작가 말에 따르면 '1박2일'이 가본 군 단위가 100개 밖에 안 됩니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거죠. 또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메인 작가인 최재영 작가의 이름이 거론돼 이참에 두 사람의 호흡은 어떤지도 물어봤다. 최재형 최재영 이름도 비슷하다.

최 PD는 "최 작가와는 지난해 설 특집 연예인 복불복 마라톤 대회에서 PD와 작가로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면서 "당시 KBS 설특집 중 시청률 1위를 했다"고 멋쩍어 했다.

나영석 PD처럼 나설 수 있을까요?

'1박2일'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던 나영석 PD처럼 화면에 등장할 예정이냐고 물었더니 최 PD는 "프로그램의 하나의 장치처럼 돼 버려 고민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피하고 싶지만 진행상 여행지를 발표할 땐 어쩔 수 없지 않을까. 후배를 시키자니 비겁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힘들다. 친근한 얼굴이 아니라 걱정이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1박2일'을 떠나는 나 PD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다. 나 PD는 최 PD의 KBS 예능국 후배이면서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후배인 나영석 PD가 '1박2일'을 5년 동안 이끌어 왔는데 너무 쉴 틈 없이 달려와서 안쓰러운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참 훌륭하게 잘해왔더라고요. '1박2일'의 핵심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대한민국과 출연진들의 숨겨진 모습 잘 보여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게 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신영 기자 sos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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