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단지 소동..초등생 등교거부, 무슨일이?

최서우 기자 2012. 2. 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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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나섰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이 아니라 유해물질이 걱정돼서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최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위치한 양일초등학교입니다.

학부모 100여명이 학교 앞에서 자녀들의 등교거부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단지내 초등학교 바로 옆에는 레미콘 공장과 건축물폐기업체 공장이 동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당 단지 주민들은 이들 시설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 때문에 자녀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홍진주 / 일산 식사지구 주민 : 부모가 아이들을 시멘트 가루와 유해분진 속으로 밀어넣을 꼴이 되니깐 너무 가슴이 아프구요.]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아파트 단지내 공간에 따로 모여 환경 교육을 받았습니다.

[고수현 / 양일초 5학년 : 왔다 갔다 등하교하는 동안 폐암 발생 물질을 맡으면서 다녀야 하니깐. 혹시 모르잖아요. 저희도 폐암에 걸릴지 안 걸릴지..]

건설사측은 분양계약 당시 인근 유해시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문서상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발을 뺀 상황입니다.

지난 2009년 고양시청이 해당 업체를 인근에 위치한 덕양구 강매동으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 : 건설물폐기업체도 여러 군데 입지를 찾아봤는데, 찾아본 지역마다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혀 여기까지 온거죠.]

혐오시설을 놓고 양쪽 주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힘든 상황.

일각에서는 주민 반발이 불보듯 뻔한 곳에 아파트 사업을 허가해준 해당 지자체가 이같은 갈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SBS 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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