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특집 해맞이 산행 | 양주 불곡산] 임꺽정의 고향 산에서 맞는 시원한 일출

글·신준범 기자 2012. 2. 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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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암에서 올라가면 30분이면 정상 닿아

↑ [월간산]조망이 탁 트인 불곡산 정상 암릉지대.

경기도 양주의 불곡산(불국산)은 등산 초보자부터 제법 산을 탄 중급자까지 일출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470m 높이에서 알 수 있듯 지나치게 낮거나 높지 않으며 어느 코스로 산행해도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육산을 걷는 편안함과 바위산을 타는 스릴까지 더해 지루할 틈이 없다. 일출을 가장 단시간에 올라 볼 수 있는 코스는 백화암 들머리다. 백화암은 불곡산 정상 남쪽 7부 능선 언저리에 있는데, 암자까지 차로 갈 수 있다. 백화암에서 20~30분이면 정상이다.

불곡산은 곧고 긴 형태의 산줄기로 형성되어 원점회귀 산행이 불편하다. 승용차를 타고 왔다면 정상까지 갔다가 올라 온 길을 그대로 따라 하산하거나 버스나 택시를 타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불곡산의 산행코스는 양주시청~남동릉~정상, 유양동~양주별산대놀이공연장~회양목자생지~남동릉~정상, 대교아파트~임꺽정봉~상투봉~정상, 산북동(샘내)~부흥사~상투봉~정상 코스가 대표적이다. 양주시청~남동릉~정상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가장 편리하다. 소요산행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양주역에서 내려 양주시청 방향으로 1.4km 걸어가면 산행들머리인 양주시청이 보인다. 시청에서 3번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200m 거리인 현충탑이나 시의회 건물 왼쪽 계단을 통해 산으로 들어간다. 정상까지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무난한 원점회귀 산행은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회양목자생지~북동릉~백화암 갈림길~정상~백화암 갈림길~백화암~임꺽정생가보존비~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코스다.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양주시청~남동릉~정상~임꺽정봉~부흥사~불곡산장~산북동(샘내) 코스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임꺽정봉에서 능선을 따라 군부대 직전 안부까지 간 다음 오산삼거리 대교아파트로 내려가는 코스도 많이 이용한다.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암릉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대교아파트~악어능선~북서릉~정상 코스에 도전해 볼 만하다. 불곡산 암릉 중 가장 가파르고 위험한 곳이다. 밧줄이 매어 있으나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코스를 통해 정상에 서는 데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불국산 동쪽의 산북동 샘내~불곡산장~부흥사~정상 코스는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3번국도변 샘내마을 입구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서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공원묘지 관리사무소와 불곡산장, 부흥사를 경유한다.

양주시청에서 시작되는 능선길은 소나무가 빼곡하다. 능선의 등산로 곳곳에는 '보루(堡壘)' 안내판이 있어 과거 이곳에 산성이 있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정상은 바위지대라 사방으로 확 트여 있어 산행의 수고를 한방에 속 시원히 갚는다. 사방으로 열려 있어 일출은 물론 주변 경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 [월간산]1 정상은 일출 감상에 좋지만 방한복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2 벼랑 위 노송 한 그루가 서 있는 전망대.

날씨가 좋을 때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실루엣이 한 폭의 그림이다. 북쪽으로는 양주의 아파트 숲이 빽빽하다. 서울에서 온 산객들은 으레 "양주가 많이 변했어. 예전엔 이렇게 아파트가 많지 않았는데 말이야"하는 얘길 꺼낸다. 서쪽으로 주능선을 이어 가면 상투봉이다. 상투봉은 말안장처럼 특이하게 생긴 매끈한 암릉이 산객을 맞는다. 절벽이라 470m 산 높이 이상의 고도감을 맛볼 수 있다. 암릉을 내려서는 길은 다양한 움직임을 요하는 울퉁불퉁한 바윗길이지만 로프나 계단 같은 시설물이 곳곳에 있다.

마지막 바위봉인 임꺽정봉 오름길은 멀리서 보면 공룡의 등골처럼 바위가 거칠게 솟아 위험한 듯 보인다. 막상 오름 속으로 몸을 던져 보니 잡고 올라갈 로프가 있어 어렵지 않다. 양주시 유양리가 임꺽정이 태어난 곳이라 전하며 관련된 일화가 지역에 많이 남아 있어 임꺽정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양주 불곡산은 작지만 알찬 재미가 있는 산이다. 크게 불곡산 정상과 상투봉, 임꺽정봉 세 개의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제각각 바위를 오르내리는 다양한 재미가 있다. 위험한 암릉구간에는 철 난간, 계단, 로프 등의 시설이 있어 등산 초보자들이 산행하기에 무리한 정도는 아니다.

교통

양주시청행 버스를 타거나 전철 1호선 양주역에서 내려 1.4㎞(20분 소요)를 걸어서 접근하면 된다. 버스는 양주와 의정부를 오가는 35, 133, 36, 36-5, 39-5, 39번 등이 있다. 산행이 끝나는 오산삼거리에서는 35, 133번 버스를 타면 양주역을 거쳐 의정부로 간다.

숙식(지역번호 031)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입구인 유양삼거리에 식당이 여러 곳 있다. 양주순대국(840-0233), 남원골추어탕(840-7661), 신라해장국(840-3282), 양반밥상(840-0120) 등이다. 의정부에 식당과 숙소가 많다.

↑ [월간산]불곡산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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