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MBC 기자들은 수첩대신 왜 피켓을 들었나

2012. 1. 2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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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이 25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MBC 기자회 기자들은 이날 '공정보도의 권리'를 요구하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MBC 뉴스는 오전 6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축되거나 편성에서 빠졌다. 메인 뉴스인 오후 9시 뉴스데스크는 15분으로 축소 방송됐다. 뉴스가 축소되고 남은 시간은 정보프로그램으로 채워졌으며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평소보다 10분 연장된 80분 분량으로 방송됐다. MBC는 이번 주말까지 이같은 편성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자회는 "그동안 기자총회를 열어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사퇴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사측은 아무런 응답 없이 무시로 일관했다"면서 "기자회가 제작거부 결정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 새 편성표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은 이날 MBC 지하식당에서 열린 비상총회에서 "사장 하나 바뀌어 회사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권력의 입맛에 맞춰 보도가 이뤄지면 안되는 만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한편 노동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총파업 여부는 27일 오후 결정된다.

한편 MBC 홍보국 관계자는 "뉴스 시청률은 2008년 이후 오히려 올라갔고 주말의 경우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뉴스 신뢰도와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기자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제작 거부는 내부 사규나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보도국 기자 260명 중 절반 정도가 기자회에 소속돼 있으며, 이들 모두가 제작거부에 참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표성이 없다"면서 "노사 갈등은 늘 있어왔고, 제 2안이 마련돼 있는 만큼 방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김재철 사장은 MBC 일본지사가 주관한 〈K팝과 함께하는 한일 합동 패션쇼〉 참석 차 일본으로 출국한 상태다. 귀국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공식 SNS 계정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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