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에서 맞은 새해 첫날 풍경

2012. 1. 9. 16: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2012년 새해가 밝았다. 1월 1일 새벽 갓바위는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보며 기도를 드리러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흐린 날씨와 안개로 안타깝게 해돋이를 볼 수는 없었다. 해는 날이 밝고 난 뒤 한참 뒤에 나타났지만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아래에서 새해소원을 빌었다.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의 모습. 이 갓바위에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진다고 한다.

팔공산 갓바위(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번지에 위치한 불교 석상으로 전체 높이는 4m로 보물 제 43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갓바위에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진다고 한다.

그래서 팔공산 갓바위에 가면 기도를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능일이 다가오면 자녀의 수능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갓바위가 경남, 울산, 부산 지역을 바라보게 돼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다고 한다.

2012년 1월 1일 새벽, 어둑한 여명을 뚫고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를 향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어둑한 여명을 뚫고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를 향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면서 힘들어 쉬어가며 작은 돌로 돌탑을 세워 소원을 빌었던 흔적들이 계단 옆에 즐비했다.

갓바위 정상에 도착하니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1,000여 명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 사람들 속에서 초조하게 해돋이를 기다렸지만 짙은 안개와 구름에 가려 해돋이는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갓바위에 새해 소망을 비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갓바위 아래에서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던 김채민(48·달서구 대천동)씨는 "2012년에는 꼭 아기를 갖고 싶다."며 "흑룡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더 감사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을 살피는, 국민 모두가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멀리 충남 아산에서 새해를 맞아 갓바위를 찾은 공재원 학생(12·충남 모산초)네 가족

올해는 구름이 낀다는 일기예보로 지난해보다는 적은 사람들이 갓바위를 찾았지만 그래도 산길을 오르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갓바위에는 새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찾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멀리서 가족들과 함께 갓바위를 찾은 공재원 (12·충남 모산초)군을 만났다. 공 군은 "좋아하는 친구랑 같은 반이 되고 싶고, 공부 잘 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며 수줍어 했지만 이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들었는데,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새해 소망이라는 김도호씨(49·동구 신천동)

갓바위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건강하고 나라 경제가 안정되고 더 발전하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매주 갓바위에 오른다는 김도호(49·동구 신천동)씨의 새해 소망은 역시 가족의 건강이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새해 소망입니다.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8배를 하며 새해 소원을 기도 드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왔다는 권 모 씨는 108배를 하고 일어서면서 "가족들이 건강하고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도 발전하고 또 남북이 통일 되는게 새해 소망"이라고 했다.

전연진(대구 지저동)씨는 "가족 모두 잘되고 건강하고 또 정부에 바라는 점은 국민 모두 잘 살고 복지가 좀 더 발전되고 경제가 발전되었으면 한다."고 빌었다.

새해소망을 빌고 내려오는 길에 절에서 마련한 따뜻한 떡국을 먹을 수 있었다.

새해소망을 빌고 내려오는 길에 절에서 마련한 따뜻한 떡국을 먹을 수 있었다. 떡국을 맛있게 드시고 계시던 김귀보(여·65·서구 평리동)씨는 새해 소망과 정부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 있냐고 물어보자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엇보다도 자식들 다 직장 잘 다니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TV뉴스 틀면 항상 국회의원들 싸우는 모습 나오는데 제발 싸우지 말고 국민들 잘 살게 좋은 정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팔공산 갓바위를 찾은 시민들이 새해 소원을 빌며 사람들이 밝힌 촛불들

새해에는 갓바위를 찾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모두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108배를 드리며 빌었던 소원들 그대로 모두 이뤄져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여기에 경제도 더욱 발전해 국민 모두가 잘 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 팔공산 갓바위에서 얻은 힘찬 기운을 여러분 모두에게 전해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책기자 김연주(중학생) datij03199@hanmail.net

Copyright © 정책브리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